"스스로 즐겨야 청중도 와닿아"… 오는 2022년 헝가리 오케스트라와 협연

다비드포퍼 콩쿨 당시
다비드포퍼 콩쿨 당시 모습.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 '제9회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첼리스트 이유빈이 1위와 특별상을 지난달 수상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는 젊은 첼리스트들의 등용문으로 통하고 있다. 체코 태생으로 헝가리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첼리스트 다비드 포퍼(1843~1913)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유빈씨는 청주 대성초와 예원중을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지난 2018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입학, 현재 4학년에 재학중이다.

다비드포퍼 콩쿨 당시
다비드포퍼 콩쿨 당시 모습. 

이씨는 "지난 11월 콩쿠르를 마치고 현재 독일 유학과 다른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은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씨는 "첼리스트로 활동하신 어머니 덕분에 음악과 첼로를 많이 접했다" 면서 "음악가로 살아가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막연히 멋있다고 생각해 첼로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어머니 최정선씨는 "제가 유빈이 출산직전까지 첼로레슨을 했다" 면서 "유빈이는 제가 제자들에게 레슨을 하는 모습을 보고 들으며 컸다"며 음악과 함께했던 자연스러운 성장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씨의 부친은 현재 청주시립교향악단 호른 단원인 이만우씨로 알려졌다. 이상배 청주 현악기 전문점 영심포니 대표는 "유빈이가 3살때부터 첼로에 관심을 보여 비올라를 첼로로 개조해 맞춤형 악기를 제작해 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첼리스트 이유빈
첼리스트 이유빈

이유빈씨는 제9회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와 관련 "대회 당시에 제 연주를 굉장히 좋아해주신 심사위원이 계셨다" 면서 "제가 가장 연구하고 있는 부분인 음악적 소리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해주셔서 행복했다"고 며 현장 분위기와 소감을 밝혔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영재소리를 듣고 자랐던 그녀는 "나이가 들면서 개인적인 견해와 개성이 필요한 만큼 성장속도가 더뎌졌던 것 같다" 며 "청소년기에 진지하게 악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예종에 입학하게 되면서 좋은 동료들과 존경하는 이강호 한예종 교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음악을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에 대해 깨달았다" 고 전했다.

또한 연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연주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씨는 "이전의 연주에서는 긴장하면 음정이 틀리거나 듣는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겁부터 났었는데 그날 연주는 저의 소리에 집중하면서 또 들리는 만큼 현장을 즐길 수 있었다"면서 "음악은 시간예술인 만큼 매번 똑같은 연주를 할 수 없고 또 매번 다름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콩쿨 결과와 상관없이 모든 연주가 스스로에게 와닿으면 청중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며 "그때부터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앞으로 연주에 진심을 담아 전달하고 그 좋은 마음을 많이 담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면서 "현재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우리 곁에서 위로와 공감을 건네는 친구같은 문화예술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첼리스트 이유빈은.

다비드포퍼 콩쿨 당시
다비드포퍼 콩쿨 당시

-제28회, 제30회 성정음악콩쿠르 금상

-2005 청주 청소년 오케스트라 협연

-2009 청주시향 영재아카데미 초청연주

-2015 제16회 CBS 전국 음악콩쿨 1위

-2019 금호 영 아티스트 독주회

-2020 제9회 충북음악상 수상(특별상)

-2020 한국예술종합학교 K-Arts Audition 현악부문 최우수상

-2021 중앙음악콩쿠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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