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특보 '아랑곳' 번화가 구름 인파… 헌팅포차 등 만석 '코로나 무방비'
손님 몰리며 방역패스·QR 미확인… 업주 "매번 바뀌는 정부 지침 지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한파특보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뚝 떨어진 매서운 추위에도 충북대 인근 번화가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박건영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한파특보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뚝 떨어진 매서운 추위에도 충북대 인근 번화가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올해 마지막 불금인데 추워도 나와야죠."

사화적 거리두기 강화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한파특보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뚝 떨어진 매서운 추위에도 청주지역 번화가에는 사람들도 북적였다. 18일 밤 12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사실상 올해의 '마지막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10시께 20대들에게 손꼽히는 청주의 '핫플(핫 플레이스)'인 충북대학교 인근 번화가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로 붐볐다.

인기가 있는 술집이나 헌팅포차 같은 경우에는 내부가 이미 꽉 들어차 줄을 서야 했다.

그러나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붙어 앉아 장시간 대기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거리두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게 내부에서는 밀려드는 손님들로 혼란한 틈을 타 방역패스를 확인하지 않고 자리에 착석하는 청년들의 모습도 보였다.

대부분은 3~4명씩 무리를 지어 술을 마시고 있었지만 연말 모임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대학생 김찬영(25)씨는 "연말에 종강모임을 하려 했지만 거리두기가 시행된다고 해 급하게 오늘로 앞당기게 됐다"며 "내일부터는 모임 등을 일체 하지 못할 것 같아 무리하게 모였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밤 12시가 되자 가게에서 거리로 내몰린 청년들은 아쉬운 탓에 발걸음을 쉽사리 옮기지 못했다.

일부 무리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주변 공원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무인 사진관·무인 편의점 등 무인점포로 몰려들기도 했다.

하지만 QR체크나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올해도 모임 없는 싸늘한 연말을 맞게 된 업주들은 '올해 장사는 끝났다'며 강화된 거리두기에 불만을 표출했다.

충북대학교 인근에서 한 퓨전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한참 분주해지나 싶더니 내보내야 할 시간이 됐다"며 "한 달 전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연말을 대비해 알바도 충원했는데 우리더러 어쩌라는거냐, 매번 바뀌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더 지친다"고 호소했다.

아쉬움에 거리를 배회하던 이들도 점차 사라지고 번화가의 불빛도 꺼져가면서 거리는 텅빈 모습으로 변했다.

한 달 반 만에 일상적 단계회복이 멈추면서, 18일 밤12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되고 식당과 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 제한됐다.

아울러 미접종자이면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자·18세 이하·완치자·불가피한 접종 불가자 같은 방역패스의 예외 경우면 혼자 식당·카페를 이용해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