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민정수석 "아들의 부적절한 처신, 전적으로 제 불찰" 사임
이재명 "아들 붙잡고 울었다…가까이 못하는 사이 일 벌어져"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여권의 핵심인사들이 아들 문제로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21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성 이슈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김 수석의 거취를 정리하며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진국 민정수석은 이날 "아버지로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심정을 토로하고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김 수석은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는 적어도 가족과 관련해서도 한 점의 오해나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떠나가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의와 공정을 향한 의지와 노력은 국민들로부터 온전하게 평가받기를 희망한다"며 "마지막까지 대통령님의 곁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정말 송구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수석의 아들은 여러 기업에 낸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라는 내용을 써냈으며,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른바 '아빠찬스'를 이용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들 문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예외는 아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장남 동호 씨의 도박 파문과 관련해 "저로서는 자식을 가진 것이 부모 죄라고 하니 다 책임져야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국민께 죄송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도박 의혹이 제기된 이후 동호씨와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만났다). 붙잡고 울었다. 안타깝고…"라고 답했다.

아울러 "2018년 말에 기소되고 재판 때문에 약 2년간 정신이 없어 최근까지 가까이 못 하는 바람에, 그사이에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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