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북도기념물 제4호인 탄금대 매입을 통해 '역사관광특화명소'를 추진하던 충주시가 토지소유주의 무상임대 제안에 따라 매입 대신 이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시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탄금대 28만9천492㎡ 가운데 97.6%에 해당하는 사유지 28만2천788㎡와 건물 5개 동을 매입해 발굴조사와 함께 문화재 보수·정비를 통해 '역사·관광특화 명소'로 만든다는 방침이었다.

시는 올 상반기에 탄금대 매입과 시민 공원화 계획을 담은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충주시의회에 제출해 승인받은데 이어 LH의 토지은행 제도를 통해 탄금대 부지·건물 매입을 추진하기로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탄금대 토지소유주들이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을 함부로 팔 수 없다"며 매각에 반대하면서 시의 매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토지소유주들은 매각을 하지 않는 대신, 현재 시로부터 받고있는 1억2천만 원 정도의 연간 사용료를 받지않고 무상으로 임대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시는 토지소유주들의 무상 임대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구체적인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무상 임대 제안은 시로서도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무상 임대 기간까지 정한 것은 아니다"며 "일단 토지소유주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정비계획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토지소유주들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문제는 사유재산권을 사용하는 부분이라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은 양측이 협의를 하고 있는 초기 단계여서 향후 필요한 절차 등을 거쳐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주시 칠금동에 있는 탄금대는 신라 진흥왕 때 악성(樂聖)으로 불린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탔던 곳으로 임진왜란 때는 신립장군이 왜군을 맞아 배수진을 쳤다가 전사한 곳이다.

이곳에는 우륵 선생 추모비와 충혼탑, 권태응 시인의 감자꽂 노래비, 문화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