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원칙 없는 공천으로 4·15 총선 참패"
윤갑근 "공식 아닌 개인백서" 신뢰도 지적

서경석 목사가 지난해 5월 작성한 미래통합당 총선백서 중 청주 상당구 윤갑근 후보 공천에 관한 내용 /정세환
서경석 목사가 지난해 5월 작성한 미래통합당 총선백서 중 청주 상당구 윤갑근 후보 공천에 관한 내용 /정세환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지난해 4·15총선에서 당이 원칙 없는 공천을 했기 때문에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당에서 공식 발표한 총선백서에도 원칙 없는 공천의 예시로 청주 상당구가 나온다."(지난 27일 충북 청주 상당구 국민의힘 정우택 예비후보)

"정우택씨가 말한 백서는 당에서 공식 발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발간한 것으로, '공천을 장난쳤다'고 표현하는 백서를 당의 공식적인 백서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지난 28일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

이처럼 전·현직 국힘 도당 위원장이 4·15총선 당시 상당구의 공천을 두고 입씨름을 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공천 실패로 상당구를 내줬다고 주장하고, 윤 전 위원장은 백서의 신뢰도를 갖고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들이 근거로 삼는 총선백서 존재 여부와 동시에 동일한 백서를 언급하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결과적으로 둘은 서로 다른 백서를 애기하고 있다. 

서경석 목사가 지난해 5월 작성한 미래통합당 총선백서. A4용지 6페이지 분량이다. /정세환
서경석 목사가 지난해 5월 작성한 미래통합당 총선백서. A4용지 6페이지 분량이다. /정세환

윤 전 위원장이 언급한 백서는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의 서경석 목사가 지난해 5월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미래통합당 4·15총선 공천백서'다. 

A4용지 6페이지 분량의 이 문서에는 당시 황교안 당 대표와 김형오 공천심의위원장을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공천심의위원회의 오류를 먼저 제시한 뒤 공천이 잘못된 34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예시로 들었다.

이 중 10번째인 '충북 청주 상당구 윤갑근 후보 공천'에 대해 '공천을 가지고 너무 장난을 쳤다'고 적혀 있다. 

반면 정 예비후보가 말하는 총선백서는 당에서 공식 발간한 총선백서가 맞다. 

미래통합당이 지난해 8월 발간한 총선백서의 44페이지의 '원칙 없었던 공천'이라는 소제목 아래에는 '컷오프(공천 배제)된 중진 의원들이 험지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천, 충북, 경북 지역구 등의 중진 의원 험지 재배치는 참신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현역 또는 전직 의원들로 '돌려막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이러한 중진 공천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명시돼 있다. 

정확히 백서에 '상당구'와 '정우택'이 적혀 있지는 않지만 '충북'과 '중진 의원'이라는 표현에 근거해 정 예비후보는 원칙 없는 공천의 예시가 상당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중진이라면 최소 3선 이상의 국회의원을 일컫는데, 당시 충북에 3선 이상은 정우택 의원 뿐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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