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핵심인사들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총사퇴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멈추기 위한 '비상조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3일 "중앙선대위는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신지예 수석부위원장도 자진 사퇴했다.

이어 김기현 원내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전격 사퇴했고,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선대위직과 당직에서 일괄 사퇴키로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를 전반적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 인적 쇄신은 어렵다고 일축했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과감한 조직 개편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발언 논란 등과 맞물려 지지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자, 직접 개입할 뜻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 후보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演技)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는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대위 전면 개편 방침을 재차 밝히면서 "연말을 기해 나타난 여러 가지 여론을 1월 말까지 다시 원래 상황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연기만 하면 아바타 아닌가, 유약한 이미지가 되지 않나'라는 지적에 대해 "윤 후보는 정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숙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실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후보의 말실수를 바로 잡으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선대위의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그동안 선대위에서 소외됐던 충청 정치권의 역할도 관심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윤 후보가 '충청의 아들'을 자처한 만큼 그동안 선대위 중요 보직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충청인사들이 새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