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서 강호선 연결 언급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 행사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 행사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향후 남북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서 충북의 현안중 하나인 강호선(강릉~충북~호남) 연결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역 일각에선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5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에서 "강릉~제진 구간에 철도가 놓이면 남북철도 연결은 물론 대륙을 향한 우리의 꿈도 더욱 구체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3년 동해중부선 전철화가 개통되고 2027년 동해북부선과 춘천~속초 구간이 완공되면, 우리는 서울과 부산에서 KTX-이음을 타고 강릉, 양양, 속초, 고성까지 다다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을 기점으로 강원도와 북한의 나선을 거쳐 유라시아, 유럽대륙까지 열차가 달릴 수 있는 길도 열린다"며 "시베리아 횡단철도, 만주 횡단철도, 몽골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바닷길보다 훨씬 빠르고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된다"고 밝혔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강릉~제진 간 112km의 단선 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2조7천억원이 투입된다.

사업기간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7년으로, 한반도 동해선축의 유일한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이 이 사업을 주목하는 것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추진되는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을 통해 강호선을 구축, X자형 교통망으로 호남과 충청의 수송·물류가 강릉과 제진을 거쳐 북한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추진중인 강호선 사업은 조치원~제천 봉양 129.2㎞의 충북선철도 중 청주 오송~충주~제천 봉양 78㎞ 구간에 1조5000억원을 들여 시속 230㎞로 고속화해 강릉까지 연결한다.

당초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진행과정에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강릉까지 연결되는 강호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이유로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에 대해 인식이 안 돼 있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균형발전에 대해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선철도를 고속화해 강릉까지 연결하는 강호선 사업은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돼 있고 충북도가 강력히 추진 중"이라고 전하고 "대통령이 말씀을 안했더라도 국가비전에 반영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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