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미만 지지율 최대 걸림돌… 다자 TV토론회 참석 불투명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음성 출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여당의 연이은 러브콜에도 대선 완주의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조한 지지율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선이 60일 남은 9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모 통신사와 인터뷰에서 김동연 후보에 대해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김 후보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며 "품이 넓은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김 후보도 품을 수 있는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통합정부 공약과 관련해 "유능한 인재, 좋은 정책이면 진영과 출처, 연원을 따지지 말자는 것"이라며 김 후보 등에 대해 문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김 후보에게 호의적인 것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인 그가 민주당과 접점이 있는 데다 안정적 이미지, 행정 능력 등이 이 후보의 결합 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로 김 후보의 종로 보선 차출설, 차기 내각 참여 등의 아이디어가 김 후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지난 8일 세종시 에스빌딩에서 새로운물결 세종시당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하며 완주의사를 재확인했다.

새로운물결은 이미 충북, 충남, 부산, 경남, 경기 등 5개 시·도당과 중앙당 창당을 마친 상태다.

세종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임병철 변호사가 맡았다.

임 준비위원장은 이날 "경제전문가로서 나라살림을 오랫동안 책임졌던 김동연 후보가 '진짜경제 대통령'"이라며 "김 후보가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열린 청년행사 참석으로 세종시당 창당발기인 대회에 불참한 김 후보는 화상 연결을 통해 세종은 자신이 (부총리로)근무했던 곳이라며 "향후 서울, 인천도 창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5개월 전에 기득권공화국을 해체하고, 기회공화국으로 만들자고 정치를 시작했다"라고 언급하고 "함께 아래로 부터의 반란을 통해 대한민국을 크게 변화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5% 미만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은 고민거리다.

당장 각 언론에서 진행하는 대선 후보 다자 TV토론회에 초대받지 못할 처지다.

김 후보 캠프는 지난 2일 논평에서 "정치벤처를 창업한 김동연 후보에게는 5%룰로 규정된 토론의 문턱이 높기만 하다"며 "기성 정치기득권을 확대재생산하고 공고화하는 일에 언론도 거들고 있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정치시장에는 싱싱한 과일도 많은데 국민은 진열대에 놓인 썩은 사과와 깨진 배 중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은 대통령후보의 자질을 제대로 알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장기적 차원에서 차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대권 주자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이번 대선을 완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호근 청주대(정치행정학) 교수는 "김 후보는 입지전적인 경력과 우리나라 정책을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공약들을 발표하고 있다"며 "양당 구도에 의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회의 변화와 정치의 혁신을 위해 끝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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