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욕설녹취록 공개에 "다시한번 깊이 사과"
윤석열 '김건희 미투 언급' 사과 요구에 "드릴 말씀 없어"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여야 대선 후보가 대선을 50일 앞두고 각자의 설화(舌禍)에 애를 먹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자신의 '욕설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비록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사과했다.

이날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후보는 "그 파일들은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해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이라며 "당시 모든 언론인에게 보낸 것이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도 저의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해서) 문제를 만든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들께서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칠 모든 것에 대해 무한 검증하는 게 타당하다"면서도 "김건희씨 녹취파일 문제는 제가 언급하긴 적절치 않다. 국민과 언론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서 소상공인 정책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서 소상공인 정책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김건희씨의 '미투' 언급과 관련,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씨가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인사회에서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어제 말한 게 전부"라고 답했다.

그는 전날 김씨의 '7시간 통화' 보도와 관련해 특정 발언을 거론하지 않은 채 "어찌 됐든 많은 분들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당 이준석 대표가 김건희씨의 통화 발언이 2차 가해가 아니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국민의힘이 무속인 '건진법사'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논란을 빚은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께서 혹시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빠른 조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선대본에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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