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반발' 금산출신 정청래에 공개탈당 요구도… '이핵관' 논란 확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대선 표심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설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정체기를 이어가자 불안감이 증폭되며 선거전략 수정 요구가 당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고, 금산 출신 3선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이 촉발한 불교계와의 갈등이 '이핵관'(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번지면서 내부 분란의 조짐마저 보인다.

여기에 연말연시 상승세를 타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완연한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급격한 하락세도 없지만 뾰족한 상승 동력도 나타나지 않는 30% 중반대 지지율에 머물면서 애초 설연휴를 전후해 40%대 지지율에 안착하고 그대로 승기를 굳힌다는 목표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경제를 위시한 정책 행보로 차근차근 득점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지나치게 정책 위주로 짜인 일정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 후보도 최근 선대위 단체 대화방에 선거 전략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가 선언한 '대통합·대사면'의 일환으로 총선 감점 규정까지 고쳐가며 연초부터 복당자를 받았지만, 복당 희망자가 755명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데다 호남 지역 지지율도 아직 예년 수준만 못하다는 점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의원의 '이핵관' 발언을 둘러싼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려정 의원은 지난 18일 밤 페이스북에서 "이핵관이 찾아와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라고 지칭하면서 '봉이 김선달' 비유를 들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 입장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교계와 척질 수 없기에 송영길 대표 등이 연일 '불심 달래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그간 국민의힘 선대위의 뇌관인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 비슷한 '이핵관'이란 단어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여진이 만만찮다.

정 의원은 21일 합천 해인사에서 열리는 전국 승려대회에 송 대표, 김영배 최고위원 등과 함께 참석해 다시 한번 불교계에 머리를 숙일 예정이다.

그러나 불씨가 단번에 꺼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최근 지도부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이핵관' 발언과 탈당 요구 등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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