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갤러리R 개관전 홍명섭·손부남·박기원 참가
회화·가죽드로잉·사진 등 22명 작가 63점 선봬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전 청주시립미술관장 홍명섭, 진천공예마을에서 작업하는 손부남,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청주출신 박기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94 성동세무타워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갤러리 R이 2월5일부터 3월6일까지 여는 개관전에서 이들 3인의 최신작을 살펴볼 수 있다.

3일 갤러리R에 따르면 회화와 조각 그리고 사진과 미디어아트, 애니메이션 등을 접목시킨 일종의 '종합예술전(mixed material arts exhibition)'이다.

홍명섭 作 'level-game / level-logy'
홍명섭 作 'level-game / level-logy'

갤러리 R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거대한 작품은 홍명섭 전 청주시립미술관장의 신작 '레벨-게임/레벨-로지(level-game/level-logy)'다.

이 작품은 바퀴 달린 보드를 연결한 일종의 '관절 보드'로 '접이식 자'처럼 움직여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일테면 관람객이 연결된 관절 보드 위에 두 발을 올려놓고 움직일 수 있게 고안한 일종의 놀이작품으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관람객의 참여여부에 따라 작품은 매순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

손부남 作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손부남 作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진천 공예마을에서 작업하고 있는 손부남 작가는 2m에 달하는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를 출품했다.

얼핏보면 단색화로 보이는 이 작품은 사람, 동물, 새, 풀, 꽃, 기호 등으로 이미지가 중첩돼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주 출신 박기원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박기원 作 '넓이 202번(Width 202)'
박기원 作 '넓이 202번(Width 202)'


지난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예술가상'을 수상한 박 작가는 한지-페인팅 작품 '넓이 202번(Width 202)'를 선보였다.

신작인 '넓이 202번'은 2m가 넘는 높이와 1m50㎝에 달하는 크기로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3개의 서로 다른 길이의 사선, 4개의 공간으로 표현한 이 작품 속에는 나뭇가지나 꽃잎, 큰 산들이 겹쳐져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씨는 이번 개관전에 초대된 22명의 아티스트를 "만족을 거부하는 이들"이라며 "기존의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류씨는 그들의 작업방식에 대해 "전통적인 미술에 대한 일종이 뒤집기로 다양한 사물을 소재로 과감하게 도입해 영역과 장르를 횡단하고 있다"고 평했다.

갤러리 R은 국내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개인전은 물론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일종의 '전자-도록(digital-catalogue)'도 출판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씨가 집필한 김태헌, 손부남, 이유미, 허구영, 홍명섭 등 12명의 작가론과 일부 작가가 집필한 '전자 아트북(Digtal_Art Book)'으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국내 온라인 서점(예스24, 교보문고, 밀리의 서재)에서 소장가능하다고 갤러리측은 설명했다.

류병학씨는 "기존의 '종이도록'이 금전적 여력이 있는 작가나 미술단체 혹은 상업화랑이나 국공립미술관을 위한 것이라면, '전자도록'은 주목받아야 마땅할 질적 작품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면서 "'전자도록'의 도래는 출판문화의 변화를 넘어 질적인 미술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은

지난 1994년 폴란드에서 기획한 '피스모 이 오브라스(pismo iobras)', 1997년 독일 구체예술을 위한 파운데이션에서 기획한 윤형근 개인전, 2000년 서울시 주최의 미디어시티_서울의 큐레이터, 2006년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의 예술감독, 2010년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의 큐레이터,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SK 파빌리온의 아트디렉터를 맡아 국내·외 대형전시들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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