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문용 충남 내포 본부장

충남지역 공무원들이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잇단 출판기념회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려 공무원들이 기념회장에 가야하는지, 책은 사야하는지, 산다면 얼마를 내야하는지 고민을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간부 공무원들이나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의 경우 고민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출판기념회에 가지 않았다가 단체장 당선자에게 밉보이지는 않을지' 등의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에 처했다.

천안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박상돈 현 천안시장과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이 지난 1월 출판기념회를 가졌고, 충남도지사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이명수 의원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런 상황에 박상돈 시장의 출판기념회 '공무원 금족령'이 눈길을 끌었다. 박시장은 '다시, 천안'이라는 책을 펴내며 북 콘서트를 가졌다.

박 시장은 "시청 공무원들이 북콘서트장에 참석해 불필요한 오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현직 단체장들의 출판기념회가 대부분 선거자금 모금이나 세 과시, 줄 세우기 등으로 이용된 것과 다른 면모를 보여 준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박시장은 지난달 17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원을 입금했다. 이 돈은 출판기념회 수익금과 함께 재임기간 중 모은 월급의 일부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기부문화에 솔선수범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송문용 충남천안취재본부장
송문용 충남 내포 본부장

박 시장의 기부 활동은 오랜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1990년대 당시 관선 시장·군수직을 수행하면서 받은 전별금을 기부했으며 2006년 모친상을 비롯해 2018년 부인상 당시에 들어온 조의금도 전액 기부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박 시장의 천안사랑 실천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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