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석열 '安이 디지털 플랫폼 정부 이끌면 좋겠다'"
安 "당선이 목표"… '공동정부'엔 "현재로선 고려안해"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정권교체의 필수카드로 꼽히는 '야권 단일화'가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도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구애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내에서는 혼선 양상도 감지된다.

반면 안 후보는 대선 완주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와 관련, 안 후보의 역할론을 직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 및 공동정부, 또는 대선 승리 이후 안 후보의 역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와 가까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윤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드는 일은 안 후보 같은 분이 책임을 맡아 앞장서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 지역을 방문 중인 윤 후보와 동승한 차 안에서 이런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윤 후보가 지난달 2일 올해 들어 처음 발표한 '1호 공약'으로,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정부를 가리킨다.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정보 보안 기업인 안랩의 창업자로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점을 고려해 그의 역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이날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며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짐작하면서도 "선대본부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같은 당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선대본부가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이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며 정면 부인했다.

안 후보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지에 대해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당선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했는데 3월 9일 투표일까지 이 점은 변함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대선 때(투표일)가 되면 국민들께서 알아서 어느 후보가 더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고 (표를) 몰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일각에서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거론하는 '공동정부' 제안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최근 지지율이 주춤한 데, 양강 구조를 깨고 안 후보 중심의 대선판으로 바뀌는 시간과 조건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만간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요즘 설 이후에 지지율 한두 개가 나온 게 있는데 그게 다 자동응답조사(ARS)여서 아직 제대로 된 민심을 반영한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볼 수 없다. 아마 다음 주부터 조금씩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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