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지지율 오차범위 내 접전… 가족 리스크·TV토론 등 변수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내달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7일 기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오미크론 변이로 확산 일로인 코로나19의 차단 방역과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해 향후 5년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 나갈 대한민국호의 새 선장을 뽑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북한의 반복적 도발로 연초부터 한반도 정세 유동성이 커진 가운데 미·중 간의 패권 경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이 확대되고 실물경제도 영향을 받는 등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총체적 대응도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적 과제로 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5월 조기에 치러진 이른바 '장미 대선'에서 적폐 청산을 기치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할지, 국정농단 사태로 한때 궤멸 수준의 타격을 받았던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에 성공할지는 예측불허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간 사실상 4자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이번 대선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와 보수 진영의 결집도가 높아지면서 이·윤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이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윤 접전 양상은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으로 표현되는 부동층의 표심이 아직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후보 본인이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 발생하는 것도 이런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신상 검증과 맞물린 리스크 요인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대별로는 40~50대가 이 후보, 60대 이상은 윤 후보를 각각 더 많이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젠더 이슈 등으로 나뉜 20~30대 남성 및 여성 유권자의 선택도 대선의 최종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각각 '충청 사위', '충청 아들'을 자처하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충청권의 표심도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후보 단일화도 판을 흔들 수 있는 요소로, 최대 관심사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선택이다.

남은 TV토론도 막판 변수다.

4자 토론은 세 차례 법정 토론(21일 경제·25일 정치·3월 2일 사회 주제)이 예정돼 있다.

이와 별개로 이재명 윤석열 후보간 양자토론이 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3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첫 TV토론이 결정적 한방이나 치명타 없이 끝나면서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남은 토론이 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이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대선의 후보 등록은 오는 13~14일 진행되고,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사전 투표 기간은 3월 4~5일이며 본 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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