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2006년 미국의 투자자 워렌 버핏은 전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당시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전 세계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빌게이츠도 5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 가운데 천 만달러만을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함께 2010년부터 기부 캠페인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를 시작했다. 홍콩 배우 주윤발도 2018년 7억1천900만 달러(약 8천4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그 돈은 제가 잠깐 가지고 있었던 것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놓음으로써 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절대 돈으로 살수 없는 명예와 존경을 얻게 됐다. 물질적 풍요를 포기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충남에서는 기부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온도탑'이 뜨겁게 달아오르면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했다. 충남의 연말연시 기부문화의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은 120도를 기록했다. 충남도와 충남모금회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한 '희망2022나눔캠페인'의 총 모금액은 178억5천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도민 1인당 모금액은 8천427원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며 모금 총액은 서울, 경기 다음으로 전국 3위이다. 코로나19 속 팍팍한 삶 속에서도 도민들의 온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3년째 코로나19 여파로 국민들은 철창 없는 감옥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자영업자 등은 더욱 더 어려워지는 생활고에 허리띠를 졸라매고는 있지만 녹록치 않다. 국민들은 '마른 오징어에서 물을 짜낸다'는 말을 입에 달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기부를 통한 사랑 나눔과 행복 채움은 현 상황에서 이웃들간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데 중요한 요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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