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安과 연대 가능성 시사… 국힘, 자력승리 위한 전열 정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단일화 제안을 전격 철회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4자 구도가 고착화되고 정권심판론의 표심이 흩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요소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21일 안 후보를 향한 러브콜을 다시 시작됐다.

단일화 협상 파기로 정권교체 여론 결집이라는 최악의 고비를 일단 넘긴 민주당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동시에 안 후보의 완주를 내심 바라는 모양새다.

선대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격렬하게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에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이제는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어 “저희는 4자 구도로 가는 것만으로도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한 뒤 “만약 안 후보 쪽과 우리가 뭘 같이 해볼 수 있다면 국면 자체가 (민주당에)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 “이번 선거에서 공학적인 단일화 여부를 넘어 저희가 집권해도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항상 열려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런 송 대표의 '구애'에 대해 “얄팍한 계산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뭐가 항상 열려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일화 무산을 통해 반사이익을 보려 하는 송 대표의 얄팍한 계산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화 여지를 남기되 정권 교체 여론을 결집해 자력 승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로 인한 당혹감을 떨쳐내고,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확대를 목표로 전열을 정비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야권 단일화가 윤 후보의 당락을 좌우하지 않을 것이란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 하지 않더라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만일 단일화를 이뤄내더라도 득표율에 큰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대본부는 공식 라인을 통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굉장히 아쉬웠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협상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진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대여섯 개의 채널이 가동됐었다”며 “(단일화를 위한) 초안까지 서로 주고받았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일부에서는 진지하게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도 한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투표용지 인쇄일(28일)이 여전히 단일화 합의의 데드라인으로 유효하다고 보는 시각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텐션(긴장감)을 쭉 올려놓고 막판에 극적으로 담판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 중의 골든타임”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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