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얽히고 설킨 조상의 뿌리를 찾아서

뿌리공원 전경 

〔중부매일 모석봉 기자〕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은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해 경로효친사상을 함양시키고 한겨레의 자손임을 일깨우기 위해 세계 최초로 성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운 충효의 산 교육장이다.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되찾을 수 있는 성씨별 조형물과 사신도 및 12지지를 형상화한 뿌리 깊은 샘물, 각종행사를 할 수 있는 수변무대, 잔디광장과 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팔각정자 뿐만 아니라 산림욕장, 자연관찰원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뿌리공원은 대전시 중구 침산동에 위치하며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한국족보박물관이 함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2022년 새해 들어 가족들과 함께 조상의 뿌리를 찾아 경로효친사상을 일깨우는 것도 좋을 듯싶다./편집자

 

뿌리공원

대전 뿌리공원은 1997년 72개 문중으로 시작한 성씨조형물이 현재 4차까지 확장돼 총 244개의 성씨조형물이 설치된 공원이다.

이곳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효를 알리는 국내유일의 성씨 테마공원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조형물을 설치하지 못한 많은 문중에서 조형물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뿌리공원 2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

그곳에 성씨조형물 추가 설치와 넓은 잔디광장, 가족단위 캠핑장과 글램핑장이 들어서면 가족 중심의 효 공원으로 사랑받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58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뿌리공원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둘레길은 뿌리공원의 수변을 잇는 산책로를 만드는 것으로, 2023년을 목표로 현재 조성된 산책로와 연계돼 약 4.5Km의 뿌리공원 수변 산책로가 만들어진다.

또, 뿌리공원에는 족보박물관이 있다. 본인 족보에 대해 궁금증을 알아보고,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매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족보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옆 효문화관리원에서도 효 체험을 할수 있는 전통예절 교육장과 효와 독서를 연계한 효 독서체험관도 있어서 전국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야간에는 다채로운 경관조명이 설치돼 아름다운 밤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뿌리공원은 2017년에 한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뿌리공원 야경이 대전에서 가볼 만한 곳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심사한 언택트 관광지 전국 100선, 2021년 여름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 2021년 12월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전국 인바운드 안심관광지 125선에 뿌리공원이 선정됐다.

 

효문화 뿌리축제는

뿌리축제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식물뿌리인줄 알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효문화 뿌리축제는 각 문중의 성씨를 바탕으로 조상에 대한 지혜와 효의 정신적 가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축제이다.

축제의 목적은 내가 누구인지! 나의 뿌리를 알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청소년들이 인성적으로 바르게 성장하는 사회문화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동안 효문화 뿌리축제는 대전에서 유일하게 2010년부터 5번이나 국가유망축제로 선정됐다.

2019년에는 전국축제 브랜드평판에서 775개의 축제 중 5위에 선정됐고, 2020년에도 전국 1천 여개의 지역축제를 평가한 결과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글로벌 우수축제, 2022년에는 '2022년 제10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전국 2천500개 축제 중 28선에 선정됐다.

 

한국족보박물관

족보박물관 전경 

뿌리공원에는 족보박물관이 있다. 본인 족보에 대해 궁금증을 알아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족보박물관은 선조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족보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전시하기 위해 2010년 개관했다. 6.25이전 간행된 고문서 족보 2천419점과 현대 간행된 족보 4천259점인 총 6천678점을 소장하고 있다.

최초의 가계기록이라 할 수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에서 현대에 제작 된 전자족보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족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된 자료 중 가장 오래된 족보책은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45호 지정된 안동김씨성보가 있다. 1580년에 인쇄된 안동김씨성보는 고려시대 김방경 장군을 시조로 하는 구안동김씨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족보라고하면 책으로 만들어진 문화재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족보박물관에서는 1853년 연산서씨 집안에서 4판의 돌에 새긴 연산서씨석보, 고령김씨 집안에서 비석에 새긴 족보, 각 집안에서 조상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든 휴대용 족보인 가승 등 다양한 형태의 족보를 전시하고 있다.

족보전시 뿐만 아니라 매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통해 자기 성씨만의 뱃지, 컵 등을 만드는 체험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여름·겨울방학에는 족보와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어린이 박물관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촌수와 항렬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보드게임을 개발해, 대전 중구 관내 학교에 보급하기도 했다.

역사책에는 임금님, 장군, 위대한 학자들의 이름만 기록돼 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 땅을 살다 갔다. 그리고 이름 없이 살다간 우리 조상들이 역사 수레바퀴를 움직였고, 오늘날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 수 있도록 해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었다.

족보는 역사책에 이름이 남아있지 않지만, 오늘날 내가 있을 수 있도록 해준 그리운 조상들의 이름이 담겨있다. 때문에 우리는 족보를 보관한다고 하지 않고, 모신다고 한다. 우리의 조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바로 족보에 담긴 효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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