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충청 표심이 최종 누구를 선택할 지를 놓고 정치권 분석이 복잡하다.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13대 대선부터 2017년 19대 대선까지 총 7번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이긴 후보가 모두 청와대에 입성했다.

역대 대선 당선자의 충청권 득표율을 보면 13대 대선에서는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 충북 46％ 충남 26％)가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충북 28％, 충남 16％)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여야 3당 합당으로 치러진 14대 대선은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충북 38％, 충남 38％, 대전 35％)가 김대중 민주당 후보(충북 26％, 충남 28％, 대전 28％)를 약 10％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15대 대선은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충북 37％, 충남 48％, 대전 45％)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충북 30％, 충남 23％, 대전 29％)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대한민국 정치사 최초로 여야 정권 교체 기록을 세웠다.16대 대선도 충청에서 이긴 후보가 당선자 타이틀을 거머줬다.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충북 50％, 충남 52％, 대전 55％)는 15대에 이어 다시 도전한 이회창 후보(충북 42％, 충남 41％, 대전 39％)를 1.3％포인트 큰소한 차이로 이겼다.

17대 대선에서는 여야가 10년 만에 다시 바뀌었다.역시 충청에서 이긴 후보가 당선됐다.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충북 41％, 충남 34％, 대전 36％)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충북 23％, 충남 21％, 대전 23％)를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18대 대선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충북 56％, 충남 56％.대전 49％)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충북 43％, 충남 42％, 대전 49％)를 제치고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됐다.언론은 충청 민심이 승리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19대 대선도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1％)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를 이겼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이 역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지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장담하지 못한다.여당과 제1야당 선거대책위는 두 유력 후보가 선거 막바지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는 초박빙 승부전을 펼쳐 역대 대선 중 셈법이 가장 복잡한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중부매일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 43.7%,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4.6%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하지만 충청에서는 윤 후보(51.2％)가 이 후보(36.7％)를 14.5％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20대 대선의 충청권 캐스팅보트 역할은 선거 마지막 날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다.역대 대선과 달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요동치는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 오미크론 확산 등 선거판을 송두리채 뒤엎을 핵폭탄급 변수가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