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된 9일 오후 7시 30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선거연락사무소에는 잠깐의 침묵 후 박수가 쏟아졌다. 두 가지 출구조사 결과가 엇갈리면서, 순간 희비가 교차한 셈이다.

개표방송 시청을 위해 이곳에 모인 이장섭 도당위원장, 변재일·임호선 국회의원, 박문희 충북도의장, 최충진 청주시의장을 비롯한 50여 명의 당원들은 메인화면에 자리 잡은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0.6%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굳은 표정으로 지역별 수치를 살피며 역전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다 한 당원이 다른 TV를 가리키며 '이겼다'고 말하자, 박수를 치며 '이재명'을 외치기 시작했다. 방송3사와 달리 JBTC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0.7%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결과에 지지자들은 "이길 줄 알았다", "정말 다행이다" 등의 말을 하며 가슴을 쓰러내렸다. 하지만 당직자들은 "아직 모른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후보 간 차이가 1% 안쪽이고, 출구조사 결과가 엇갈린 만큼 개표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개표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에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대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우리당이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최충진 의원도 "이 후보가 경기도·인천 등 주요지역에서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사전투표 내용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보정치가 들어간 만큼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엇갈린 출구조사에 메인화면의 운명도 뒤바뀌기도 했다. 출구조사 전 방송 3사 화면을 정중앙 대형TV에 틀어놨던 민주당은 JTBC 출구조사가 유리하게 나오자, 해당 방송사 채널로 돌려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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