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대원대 사회복지학과 장순옥씨·78세 극동대 사회복지학과 손수춘씨

고졸 검정고시 고령 합격자인 손수춘(왼쪽) 할아버지와 장순옥(오른쪽) 할머니가 대학교에 입학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축하자리를 마련했다.
고졸 검정고시 고령 합격자인 손수춘(왼쪽) 할아버지와 장순옥(오른쪽) 할머니가 대학교에 입학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축하자리를 마련했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대학교 새내기가 된 86세 할머니와 78세 할아버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만학의 꿈을 이룬 86세 할머니 장순옥씨는 수시 1차로 대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해 지난해 12월 합격해 올해 입학했다.

장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이후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생활을 하나보니 어느덧 80이란 나이가 됐다. 장 씨는 더는 안되겠다 싶어 80세에 공부를 시작해 2017년 8월 중졸 검정고시를 최고령자로 합격했다.

허리통증과 코로나19 상황에 독학으로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해 6전 7기 끝에 지난해 5월 전국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자(당시 85세)로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신입생이 된 78세 손수춘 씨도 은퇴 후 검정고시를 준비해 2020년 9월 중졸 검정고시 충북 최고령자로 합격하고 지난해 5월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손 씨는 "사회복지 전공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지역사회 자원봉사에도 적극 참여해 제2의 인생을 꽃피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충북도교육청은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인 장순옥 씨와 손수춘 씨의 대학교 입학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를 지난 11일 교육감실에서 가졌다.

김병우 교육감은 "만학을 이어가는 두 분의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며 "유년 시절 어려운 환경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제1회 초졸·중졸·고졸 검정고시는 1천60명이 지원했고 시험은 4월 9일 실시된다.

시험 장소는 오는 25일 도교육청 누리집(www.cb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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