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성은숙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수석교사

해마다 4세, 5세 유아들과 유치원에서의 생활, 친구 관계, 장래희망에 관한 면담을 한다.

아이들의 생각을 새롭게 알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술술 말을 잘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30분도 짧다.

아이들은 대부분 유치원 생활을 즐겁게 하고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장래희망도 다양하다.

"나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우리 아빠처럼 애들 간식 많이 사줄 거예요" "난 스파이더맨이 될 거예요. 불이 나면 사람들 구출해 줄 거예요" 등 어른이 만들어 준 장래희망이 아니라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을 선택했다.

"저는 유치원 선생님이 될 거예요. 수석 선생님처럼 아이들한테 잘해 줄 거예요"라며 나를 쑥스럽게 만든 아이도 있다.

5세반 23명의 유아 중 3명이 유치원 교사를 희망했다. 아이들의 눈에는 유치원 선생님이 매우 좋은 어른의 모습으로 보인 것 같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대통령, 의사, 판사 등 높은 지위가 있거나 재력가였다. '2021년 초중고 학생 희망직업 선호도 조사'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초중고 학생의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와 교사이다.

교사는 해마다 3위 내에 있어 선호도가 매우 높다. 학생들이 노후가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여 교사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훌륭한 스승의 모습을 보고 선택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교사에 대한 희망을 가진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교사관을 가진 스승인지 생각해 본다.

성은숙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수석교사
성은숙 성화초등학교병설유치원 수석교사

교실 속 아이들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교사, 승진을 우선으로 하는 교사, 승진을 포기한 교사, 직업인으로서의 교사, 교사로서 어떤 가치를 우선으로 두건 그건 각자의 선택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러한 교사들에게서 스승의 모습을 찾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것이다. "나도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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