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위원장은 김한길·기획조정 추경호·이태규·최종학
민정수석실 폐지… 文-尹 회동 임박, 'MB 사면' 최대 관심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68)을,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69)를 각각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인수위원장과의 차담회 전 모두발언에서 "(두 사람에게) 맡아 달라고 부탁을 드려서 본인들의 허락을 받았고, 이 일을 맡아주실 것"이라고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경북 고령출신인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과 세종을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충청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세종 을' 선거구에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현 국회의원)에게 석패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안 인수위원장 등과 차담회에서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정상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특별감찰관제는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의 고위공무원 등에 대한 비리를 막기 위해 2014년 도입됐다.

폐지되는 민정수석실 기능을 일정 수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담회 후 안 위원장이 발표한 인수위 기획조정 분과 위원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임명됐다.

이 의원은 천안 중앙고를 졸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첫 회동 일정이 다가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문제가 이 자리에서 다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사면을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 나오고 있어, 윤 당선인이 이 자리에서 사면을 건의할 경우 문 대통령으로서도 쉽게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일정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업무 인수인계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인 만큼 이번주 내에는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주 내에 양측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 조율만 된다면 이르면 내일이라도 회동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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