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고, 움직이고… 증강현실로 표현한 소장점 14점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벽에 걸린 평면적인 작품이 휴대폰을 갖다대자 화려한 음향효과를 덧입고 입체적인 작품으로 되살아난다.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이 오는 4월 3일까지 증강현실(AR)로 보는 소장품 전시인 '내일의 풍경'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기철의 '근정전', 김지현의 'Fly-붉은 벤치(섬), 조엘 음파 두의 '어머니와 자동차', 이홍원의 '연리지', 김준기의 '평안민국도' 등 5점의 증강현실을 접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손부남의 '모든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 신용재의 '무대의 기억' 등 풍경 회화 포함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증강현실 속 작품은 배경색이 달라지고, 작품 속 벤치가 튀어나오며, 꽃비가 내리는 등 효과를 통해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전시는 지난 1월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에서 겨울방학을 맞이해 개최한 기획전 '증강풍경'전의 연장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달라진 일상 속 활력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미술관측은 17일 밝혔다.
관람 방법은 전시장 벽면의 안내에 따라 AR 애플리케이션 '아티바이브'를 설치하고 작품을 스캔하면 작품과 어울리는 배경음악과 함께 작품의 일부가 재생, 확장된다.
김기철 작가의 '근정전'은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궁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정교한 필치로 화폭에 담겨 있다.
조엘 음파 두 작가의 '어머니와 자동차'의 경우, 사회·제도·관계 속에서 충돌하는 도시인의 모습을 표현, AR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경적소리와 도시의 소음 등까지 생생히 재현돼 작품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감각을 확장하고 작품과 교감함으로써 어제와는 또 다른 내일의 풍경을 그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립미술관은 올해 하반기 스마트미술관을 구축할 예정으로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실감콘텐츠(AR, VR, 미디어 월)를 제공해 새로운 미술관으로서의 변신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