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혼란 우려 교실·교사업무가중 등 충분한 준비 있어야"

심의보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 / 이지효
심의보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심의보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28일 "고교학점제는 원점에서 재검토 하거나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시행 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심 예비후보는 이날 자료를 통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정되는 교육정책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하고 학교 현장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학생 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해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등으로 서열화 돼 있는 고교체제를 개편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예측이 불확실하고 검증이 어렵다면 백년지대계를 설계하고 실행함에 있어 충분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교총과 전교조 충북지부의 교사 상대 설문조사에서도 상당수가 고교학점제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으며, 충북교육청의 고교학점제 선도·연구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도 86.3%가 반대했다"고 했다.

심 예비후보는 "대학입시를 대비한 맞춤식 교과 편성이 이뤄질 것이며, 국어·수학 등 입시에 유리한 주요 과목으로의 또는 상대적으로 성적을 받기 유리한 과목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해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무색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학입시 제도 변경과 병행해 시행하는 것이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 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사는 생활지도, 진로상담, 선택과목 설계, 학업 관리, 행정업무 등 업무 과중으로 사기 저하와 고등학교 근무를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도 걱정했다.

특히 "학생은 진로 선택을 압박받고 진로 변경 때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며, 도시와 소규모 학교인 농산어촌 간, 학교 간 학력 격차를 더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예비후보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고 교실을 옮겨가며 수업을 하기 때문에 교과별 교실, 진로활동실, 자율학습실, 진로·학업 상담실 등의 공간이 필요한데 각 학교의 현재 규모에서는 다수의 학교가 교실 증축을 해야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