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살던 성남 천막집서 기자회견하며 인연 강조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곳은 그가 유년시절 10년간 살던 천막집이 있던 곳이다. /연합뉴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곳은 그가 유년시절 10년간 살던 천막집이 있던 곳이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충북 음성출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과 성남시 단대동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면서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저는 대한민국 경제와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국정운영 경험과 지난 대선에서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핵심 의제로 만든 정치적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정치교체 세력'에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본인이 당선되면 곧 출범할 윤석열정부의 독선을 막고 이재명 전 대선후보와의 약속을 이행하며 정치교체 실천 동력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회견에 이어 경기지역 출마선언 장소로 정한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은 서울 청계천 판잣집이 강제 철거되면서 그가 유년시절 강제 이주해 살던 천막집이 있던 곳이다.

이곳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기자들을 만난 건 판잣집 출신인 그가 상고와 야간대학을 다니며 공직에 입문한 '흙수저' 출신이라는 점과 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흙수저 출신으로 성남에서 소년공 생활을 거쳐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성남시장·경기지사를 거쳐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의 인연과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성남 단대동 회견에서 "이곳은 50년 전 제가 살던 곳이라며 “만 14살 때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이곳에서 다녔고, 직장생활 초기까지 10년간 어머니와 할머니, 세 동생과 함께 살던 곳이라 뜻깊고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특히 “공직과 대학총장을 하며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20년을 일한 경기도는 제게 기회를 열어준 곳이고 이제 헌신해야 할 곳”이라며 경기도와 인연을 강조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지난 2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전 후보 지지를 선언했었다.

김 대표는 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이 합당 논의에 착수함에 따라 민주당 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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