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은 말(言)이 많은 도시로 각인되고 있다. 속칭 고춧가루(?)로 분류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얘기다.

이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나름대로 역할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편 실력을 끌어 내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3도 접경지역인 영동군의 지리적 특성으로 보는가 하면 지역의 구심체가 없는데서 ‘말이 많은 지역’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영동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주민들의 애향심 부족에 따른 정주의식이 약한 점을 들고 있다.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의 문제나 지역내 혐오시설 설치 등의 사안에 대해 이해관계가 얽히면 열심히 참여를 하지만 많은 경우 공동체간 정서적 교감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같은 마을에 대한 이해와 애착과 고향의식이 희박하기 때문에 도시를 잘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에 대한 참여 열기가 낮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지역발전을 위한 애향심 보다는 이기주위에 편입된 각종 욕구 분출이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각종 선거로 인한 후유증은 제대로 치료가 안되고 재발되어 지역 여기저기서 합병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도 큰 이유라고 설명한다.

최근 도내 자치단체에선 지역 사회단체가 사활을 걸고 혁신도시 유치에 목소리를 높히면서 결속력을 유도하고 있지만 영동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 또하나의 이유다.

결국 영동지역은 지역발전과 건전한 사회 만들기에 지역 사회단체에서 앞장서야 되지만, 제대로 된 목소리가 없어 그 자리를 지역의 고춧가루들(?)이 대신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영동 주민들은 국악의 본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국악은 음색이 서로 다른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천상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사회는 각종 후유증의 합병증으로 쉰소리를 내면서 ‘천상의 소리’를 홍보하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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