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변상금 당비 납부 주장 시의원 고발 예고… 민주 "정당한 의정활동 겁박"

반출 미술품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반출 미술품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이종배 국회의원이 2014년 시장직 사퇴 당시 시장실에 보관했던 충주시 소유 미술품 '어변성룡'을 무단 반출했던 사건을 놓고 충주지역 여야 정치권이 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정희 시의원은 지난달 29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의 분실 미술품 변상금 부과에 대해 질의하면서 "이종배 의원 개인에게 부과해야 할 변상금을 정당 사무소에 부과해 정당 운영비로 납부하게 했다"고 충주시의 행정 처리를 지적했다.

또 "미술품이 정당 사무소로 옮겨진 사실을 이 의원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충주시의원 7명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권 의원이 허위사실 공표로 명예를 훼손했고 이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네거티브"라면서 "소모적이고 무책임한 정치적 발언을 없애기 위해 권 의원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4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권정희 의원의 시정질의 내용을 트집 잡아 고발 운운하면서 겁박하고 있다"며 "시민의 대의기관인 충주시의회를 무력화시키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충주지역위원회는 "어변성룡은 이종배 국회의원이 시장직 사퇴 당시 개인물품 정리과정에서 이 의원 소속 정당사무소로 옮겨진 것이 분명한데 충주시는 왜 변상금을 정당사무소에 부과했고 왜 당직자들이 냈느냐"며 "충주시의회 의원이 이런 충주시의 행정 처리에 의문을 갖고 시정 질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의정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변상금을 당직자들이 낸 것에 대해 이종배 의원이 알았던 몰랐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알았으면 본인이 내야할 변상금을 당직자들에게 미뤄 책임을 회피한 것이고 몰랐으면 어변성룡을 6년 간 무단으로 보관한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주지역위원회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권정희 시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겁박하는 반민주적인 행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사과를 거부하고 이러한 행태가 계속된다면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법적·정치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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