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기도부 요청 수용"… 국힘서 예비후보 2명 등록

김태흠
김태흠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6·1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3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충남지사 선거 도전을 시사했다.

당초 당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던 김 의원은 5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저는 오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당 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고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웠다"면서 "당 지도부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6.1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고 "저는 충청도 정치인으로서 평소 자랑스러운 충청도 시대를 만들겠다는 열정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정치인생의 좌우명인 '사생취의(捨生取義)'와 선공후사·선당후사를 행동가치로 정치를 해왔다"며 "향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조만감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할 수 없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취임 후 한 달도 채 안 돼 치르는 첫 선거인 만큼 윤 당선인과의 친분이나 신뢰 관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그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김 의원이 돌연 지방선거 출마로 방향을 튼 데엔 윤 당선인과의 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일각에서 나왔다.

윤 당선인은 김 의원을 직접 대면한 자리와 전화통화 등에서 충남 지역 지방선거 승리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이 당내에 알려지면서 충남지역의 '윤심'은 김 의원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대선 캠페인 때부터 윤 당선인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윤 당선인이 김 의원에 대해 호감과 신뢰를 갖고 있다"며 김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충남 지역은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6.12%p(8만292표)차로 앞섰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선 당시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 곳이어서 국민의힘으로선 만만치 않은 격전지로 분류된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김동완·박찬우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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