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충북도청 앞에서 시민들이 '김영환·이혜훈 충북지사 예비후보 비판 근조화환'을 보며 지나가고 있다. /김명년
8일 충북도청 앞에서 시민들이 '김영환·이혜훈 충북지사 예비후보 비판 근조화환'을 보며 지나가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충북도지사 선거에 근조화환까지 등장하며 국민의힘 당내 공천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8일 도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여러 단체 명의의 근조화환 50개가, 다음 날 15개가 추가로 설치됐다.

근조화환 리본에는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인 김영환 전 장관과 이혜훈 전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과 김 예비후보에게 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배·박덕흠·엄태영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정우택 도당위원장과 김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한 김양희 전 도의장을 비판하는 리본도 찾아볼 수 있다.

화환에 표시된 단체 중에는 충북언론시민연합, 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단체들은 화환을 보낸 적이 없고, 이름을 도용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근조화환 근처에는 충북학생청년연합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진 천막농성장도 자리 잡았다.

이 단체는 청주상당경찰서에 다음 달 4일까지 집회신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이혜훈 충북지사 예비후보가 근조화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세환
8일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이혜훈 충북지사 예비후보가 근조화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세환

이혜훈 예비후보는 9일 오후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이혜훈 죽이기'라며 입장 표명에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조화 50개가 비방으로 얼룩진 내용으로 도청 앞에 도열됐다"며 "한 곳에서 집중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공정선거를 해치는 위법 행위로 사법당국의 법적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음해와 비방을 당해도 충북 발전을 위한 열정은 절대로 식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홍이 심화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중앙당이 제3의 인물을 전략 공천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충북도청 앞에서 시민들이 '김영환·이혜훈 충북지사 예비후보 비판 근조화환'을 보며 지나가고 있다. /김명년
8일 충북도청 앞에서 시민들이 '김영환·이혜훈 충북지사 예비후보 비판 근조화환'을 보며 지나가고 있다. /김명년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전국 광역단체장의 추가접수를 공고했다.

이준석 당대표 등 당 지도부의 충남지사 출마 권유를 받은 김태흠(보령서천)의원에게 시간을 더 준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충북지사 후보들의 경쟁력이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이라서 중앙당에서 새로운 후보를 찾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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