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공개 예비후보 잡음 무성… 조관식씨로 드러나 낭설 일단락
공관위 면접 박성효 컷오프 쟁점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국민의힘이 당초 지난 4~6일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을 접수하기로 했다가 하루 더 연장해 7일까지 접수한 결과, 전국에서 62명이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세종에서만 유일하게 1명이 비공개로 접수하면서 세종 정가에서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때아닌 첩보전을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일각에서는 "중앙당에서 낙하산 전략 공천을 위해 후보를 숨기려는 게 아니냐"며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후보가 누구일까 궁금해 하는 예비후보들의 긴장하는 낯빛이 역력했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면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국민의당 몫으로 후보를 내려는 게 아니냐",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7.7%p 졌다는 점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회심의 카드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실제, 이번 대선 세종시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1만9천349표(51.91%)를 얻어 10만1천491표(44.14%)를 얻은 윤 당선인을 1만7천858표 앞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지낸 금태섭 변호사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황1실장을 지낸 오신환 전 국회의원, 윤희숙 전 국회의원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는 등 이들에 대한 뜬금없는 전략공천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지난 9일 국회 본관 228호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이 열리면서 이러한 풍설은 삽시간에 낭설로 일단락됐다. 

공개적으로 공천을 신청한 성선제 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원, 송광영 전 건양대 겸임교수, 최민호 세종시당 위원장에 이어 조관식 세종시민포럼 대표가 면접장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비공개 공천 신청자가 누구인지 금새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현재 당해 선거구에 60일 이상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2일까지 주소지를 이전해야 하기 때문에 온갖 공상을 불러온 세종시장 선거의 낙하산 공천설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세종시장 선거가 비공개 공천 신청자로 인해 초미의 관심이 된 가운데 대전시장 예비후보 면접장에는 박성효 전 시장, 이장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시당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정용기 전 국회의원 등 5명이 저마다 적임자라고 목청을 높였고, 무엇보다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방침으로 컷오프 위기에 몰린 박성효 전 시장에 대한 공관위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원들은 또 이날 대전·세종시장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르면서 출마동기, 지역현안 해결방안 등을 질의하면서 일부 후보의 '음주운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에 관한 전과기록에 대해 집요하게 캐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면접 심사를 토대로 12일 경선후보자를 발표하고, 오는 19~22일 광역단체장 경선을 치른 뒤 오는 21~23일 시·도별로 총 3차례로 나눠 지역별 출마후보자를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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