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무용단 제45회 정기공연 '봄벼락' 성료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지난 7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은 관객들로 꽉 들어찼다.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앉기도 했고 노부부와 혼자 관람하러 온 중년여성까지 관객층이 폭넓어 보였다.

무대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숨죽이고 무대로 눈길이 모아졌다.

공연 '봄벼락'은 사랑과 취업에 실패한 곰팡녀로 대변되는 이 시대 우울한 청춘을 위한 위로이자 찬가였다.

공연은 '겨울잠', '먹통도시', '청춘찬탄', '아지랑이 산천'이란 소주제로 스토리텔링식으로 전개되며 총각의 혼을 달래주며 시작되는 '꼬까비', 마음이 절벽 끝에서 만난 남녀의 '세상끝에서 마주 웃다'로 이어지다가 벼락같은 봄을 마주하고 마침내 꽃이 된 여성의 '봄벼락 모두가 꽃이다'로 끝을 맺는다.

특히, 주역 무용수인 '곰팡녀 역'의 지연정씨와 '그놈 역'의 이정일씨의 아련하고 깊이 있는 감정선, 개개인의 군무 속 일체감은 청주시립무용단의 단합된 응집력을 충분히 보여준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안무를 맡은 김지성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자이자 한국무동인회 상임이사로 제1회 세종특별자치시장배 전국무용경연대회 '지도상', 제24회 충북무용제 '연기상'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봄날의 설렘을 표현한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섬세한 몸짓은 물론 상황마다 변신하는 다양한 의상디자인과 관객의 몰입을 도운 조명과 무대배경, 음악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대본·연출은 극작가이자 배우인 홍원기씨가, 무대디자인은 용인대학교 명예교수인 이태섭씨, 의상디자인은 디자이너 명재임씨, 조명디자인은 현 MODAFE(모다페) 현대 국제무용제 총괄조명감독인 김정화 씨 등이 맡았다.

모든 공연이 끝난 커튼콜 시간에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천장에서 떨어진 수천개의 진분홍빛 꽃가루에 관객들은 크게 탄성을 지르며 박수로 화답해 '봄벼락' 같은 봄밤을 만들어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청주시립무용단원들은 코로노19를 피하지 못하고 시간차 격리 등 전체의 호흡을 맞추는데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미 예술감독 /청주시립무용단
김진미 예술감독 /청주시립무용단

김진미 예술감독은 "2월, 브런치 공연을 마치고 정기공연을 준비하던 3월은 심신의 힘듦과 혼란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팬데믹 시대를 통과하는 청춘들과 많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뜻깊은 무대였다" 면서 "김지성 안무의 호소력 짙은 섬세한 감성과 새로운 춤의 언어가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제는 곧, 덕분에 회복될것'이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기 위한 기대로 기세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스텝과 단원들과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청주시립무용단 다음 공연은 오는 5월19일~21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기획공연인 '가족을 위한 무용극-미녀와 야수'가 펼쳐진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립무용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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