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론조사 놓고 갈등·민주당, 현직 시장 겨냥 뚜렷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 신청이 마무리되면서 청주시장 예비후보간 갈등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아직 각 정당 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이 실시되지 않은 가운데 갈등 양상은 같은 당 예비후보간 이뤄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청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주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방식의 여론조사를 놓고 다른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예비후보간 지지율을 알기 위한 여론조사가 아니라 자신의 인지도를 알리기 위해 실시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A예비후보가 자신의 인지도를 묻는 동시에 다른 후보들과의 지지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같은 당 다른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문제 삼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자체 여론조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다른 예비후보들은 A예비후보가 자신의 경력은 2개 정도 밝힌 후 다른 후보는 1개만 공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직 유권자들이 예비후보가 누구인지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에서 유리한 경력을 소개해 이름을 알렸다는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는 경력에 따라 지지율 차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예비후보를 지칭할 때 기타 후보로 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도 있어 여론조사 자체를 놓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의 경우 한 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A예비후보 측은 이번 여론조사는 선거 운동에 참고를 하기 위한 것으로 외부로 공표할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전에 허가를 받은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각 정당은 예비후보자가 많을 경우 컷오프한 후 경선을 실시하고 있다.

컷오프는 대부분 여론조사로 진행한다.

이에 예비후보들이 첫 관문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가 발생해 그 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직인 한범덕 시장을 겨냥하는 모양새다.

허창원 청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후배 정치인들에게 기회를 달라"며 한범덕 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같은 당 송재봉 예비후보도 자신의 SNS에 청주시의 코로나 재난지원금 선별지원 방침에 '유감'이라고 한 시장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민주당은 공천신청을 마감한 결과 청주시장 선거에 한범덕 현 시장과 송재봉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이 신청했다.

송 전 행정관과 허 전 도의원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이범석 전 청주부시장, 김태수 청주시의원, 최진현 전 청주시의원, 최현호 서원구 당협위원장이 공천장을 놓고 다투게 됐다.

4명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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