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자연환경 스토리텔링 지역 관광 활성화 기반 마련"

 손창일 충주문화원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는 신라시대 지방통치거점인 5소경(小京) 가운데 하나인 중원경이 있었던 곳이다.

이 지역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 삼국의 각축장으로 외부와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삼국의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중원역사문화권은 국토 문화균형발전의 한축을 담당할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중원문화의 중심지인 충주에서는 충주문화원(원장 손창일)을 중심으로 중원문화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는 손창일(69) 충주문화원장을 만나 충주문화원의 역할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기로 한다.

충주는 지난해 중원문화의 보고로 자리잡게 될 국립충주박물관을 유치했다.

힘겹게 일궈낸 쾌거로 이같은 성과 뒤에는 누구보다 손창일 충주문화원장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손 원장은 합리적이면서도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

하지만 국립충주박물관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것처럼 한번 시작한 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굳은 의지를 가진 인물이다.

손창일 원장은 충주시 중앙탑면에 있는 국보 제6호 탑평리 7층석탑(중앙탑)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다.

어릴적 중앙탑을 놀이터 삼아 뛰어 놀았지만 이 일대가 공원화되면서 지금은 생가가 없어졌다.

고향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교원양성소를 수료, 만 17세인 1970년 11월 모교인 가금초등학교 교사로 첫 발령을 받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불과 6년만에 학생에서 교사로 신분이 바뀌어 모교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1974년 방송통신대학교 1회 졸업생으로 초등학교 정교사 자격증을 얻은 그는 아내 박병찬(69) 씨와 부부교사로 생활하며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이후 1997년에는 26년8개월 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부친이 운영하던 별정우체국인 가금우체국을 이어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그가 우체국장을 처음 맡았을 당시만 해도 시골지역에서는 편지 한통을 배달하는데 보름씩 걸리던 시절이었다.

그는 업무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별정우체국 충청북도 회장과 중앙회 이사를 역임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손 원장은 가금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가흥과 금천이 합쳐진 가금면 명칭을 바꾸기로 하고 가금면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을 맡아 1년 동안 노력했다.

결국 1914년 가금면이 탄생한지 100년 만인 2014년 2월 1일부터 가금면 명칭을 중앙탑면으로 바꾸는 성과를 얻어냈다.

2011년에는 가금면지 편찬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최초로 가금면지를 발간했다.

평소 충주에 국립박물관을 유치해야겠다는 뜻을 품었던 그는 직접 유치에 뛰어들기로 하고 2015년 충주문화원장을 맡게된다.

그는 당시 윤진식 국회의원을 찾아가 이 문제를 상의하고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미 청주에 국립박물관이 있어서 유치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답변만 받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충주문화원 정기총회의 승인을 얻어 국립충주박물관 유치를 장기사업과제로 선정하고 발기위원회에 이어 국립충주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맡았다.

처음에는 무리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시종 도지사와 이종배 국회의원, 조길형 시장까지 지원에 나서면서 동력을 얻었다.

그는 정종수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장과 강성덕 충주상공회의소 회장, 백경임 충주예총 회장을 부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관계 요로를 찾아 다니면서 노력한 끝에 결국 유치에 성공했다.

충주세계무술공원 부지에 건립되는 국립충주박물관은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국립충주박물관은 중원지역의 사찰과 불교문화, 남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는 역사 중심 박물관으로 건립된다.

특히 4차산업 핵심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 공간으로 구축돼 가상체험을 통해 중원지역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손원장은 "처음 박물관 유치에 나설 당시만 해도 실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여론이 많았지만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적극 나서면서 이시종 지사와 이종배 의원, 조길형 시장은 물론, 추진위원들과 향토사학자들까지 모두 힘을 보태 노력한 끝에 값진 결실을 얻어낼 수 있었다"며 "국립충주박물관 유치에 함께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충주문화원장 취임 당시 연 1회 학술보고대회 개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손 원장은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충주문화원 부설 충주학연구소(소장 김병구)를 개소했다.

김병구 소장과 학예연구사 2명이 근무하고 있는 충주학연구소는 충주의 역사와 문화 등 제반 분야에 대한 조사·발굴 및 연구를 통해 충주의 위상을 정립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가장 먼저 신진 연구자 발굴 지원사업과 함께 충주학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지역학 연구기관으로서의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또 충주미래유산 자원조사사업을 실시하고 충주 문화총서 발간사업도 추진키로 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충주학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손 원장은 지역의 역사문화와 자연환경에 대한 스토리텔링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중원문화의 중심이자 역사도시인 충주의 정체성을 찾고 관광활성화를 꾀해 지역경제 발전의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창일 충주문화원장 

충주문화원은 지난 2008년부터 노인일자리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3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시 관내 현충시설과 문화시설 60여 곳에서 환경미화에 나서 여가선용과 함께 건강도 다지고 있다.

이밖에도 김생서예대전과 김생전국휘호대회, 충청북도 학생 사생대회와 백일장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문화학교를 개설해 지역민들에게 각종 문화혜택을 제공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손 원장에게 마지막 남은 과제는 충주문화원사 이전 신축 문제다.

현재 충주시가 선정한 5∼6군데 부지를 대상으로 용역을 수행중이며 8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임기 내에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손창일 원장은 "충주문화원장을 맡으면서 약속했던 사업들이 주변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마다 너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마지막으로 충주문화원사를 신축이전 문제를 마무리해 충주문화원이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