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총장 "학교발전·경쟁력 확보 위해 논의 필요"
공개토론회 등 의견 수렴 6월말까지 개시 여부 결정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충남대가 한밭대와 통합 추진을 위한 학내 논의를 본격화한다.

급격한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크고, 우수 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생존마저 걱정해야 하는 지역대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충남대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통합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동의와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아래 최근 총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구성원들이 통합논의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진숙 총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교 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학 간 통합을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우리 대학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대학의 미래 비전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학 간 통합을 논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에 따른 지역 인재의 유출로 인해 지방 대학의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국의 국가거점국립대학교는 지난 십 수년간 통합을 통해 대학의 규모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왔으며, 최근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거점국립대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 통합을 위한 의견수렴 일정. /충남대 제공
대학 통합을 위한 의견수렴 일정. /충남대 제공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가 통합해 경상국립대로 출범하는 등 지역 거점 국립대 9곳 가운데 충남대와 충북대를 제외한 7곳이 모두 통합에 성공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총장은 또 "지난 1월부터 구성원 대표들을 만나 대학 간 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했으며, 지난 2월 15일 공과대학을 시작으로 교수회, 단과대학 학장, 학과장, 대학의 각 직능단체 대표, 총학생회 대표, 전체 학과의 학생 대표, 총동창회 등을 대상으로 18차례에 걸친 공개 간담회를 진행하며 대학 간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왔다"면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통합 논의 개시 여부가 결정되면, 한밭대의 상황을 고려해 통합본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구성원의 동의와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돼야만 한밭대와 통합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부터 학생, 교수, 직원, 동창회 등과 통합 논의 자료를 공유하는 한편, 공개 토론회 등 다양한 통로를 거쳐 의견을 수렴해 늦어도 6월말까지는 통합 논의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숙 총장은 "대학 간 통합은 몇몇 사람의 결정으로 추진될 수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며 "충남대의 미래를 위해 구성원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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