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세상에는 없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공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쓴다. 둘째, 비밀이 없다. 바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들통이 난다. 셋째, 정답이 없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공짜를 좋아한다. 우리 속담에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 "공술 한잔보고 십리 간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들은 언뜻 보면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몰라도 노력하지 않고 거지 같이 그냥 얻어먹겠다는 뜻이다. 사실 공짜 싫어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공짜 좋아하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노력 하지 않고 바라는 것은 탐욕이다. 공짜를 좋아 하는 사람은 절대 성공한 삶을 살 수 없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유명한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세상은 자기가 준만큼 대접받고 노력한 만큼 되돌려 받게 돼 있어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하거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말이다.

옛날 어느 나라 왕이 하루는 현인들을 모아놓고 명령했다. "모든 백성들이 다 잘살 수 있는 성공비결을 적어오시오." 현인들은 열심히 연구하고 토론도 하여 국민들이 다 잘 살 수 있는 비결을 12권의 책에 적어 왕에게 바쳤다.

"12권이나 되는 책을 백성들에게 다 나누어 줄 수 있겠는가. 간단하게 줄여오라." 현인들은 그것을 6권으로 줄였다가 그것도 거절당하자 1권으로 대폭 줄였다. 그러나 왕은 그래도 길다고 하며 더 줄여 오라고 명령했다.

현인들은 그 한권의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추려 한 페이지의 글로 요약했다. 왕은 또 고개를 옆으로 저으면서 못마땅해 했다. 현인들은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적어 왕에게 바쳤다. 그때서야 왕은 "그래. 바로 이거야"하며 흡족해 했다. 그 한 마디는 무엇일까?

'天下莫無料(천하막무료)' 즉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라는 말이었다. 백성들이 다 잘사는 비결은 바로 '공짜는 없다'는 것이었다.

중국의 고서에 전해오는 사자성어 중 음마투전(飮馬投錢)이란 말이 있다.

'말에게 물을 먹이고 물 값으로 돈을 물속에 던진다'는 말이다. 이는 옛날에 선비들이 말을 타고 가다가 강에 이르러 말에게 물을 마시도록 하고 강물이라도 공짜로 먹이는 것이 싫어서 그 값으로 강물에 동전을 던졌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사자성어다. 주인이 없는 강물일망정 거저먹지 않겠다는 선비들의 고고한 자세를 엿볼 수 있는 경구 같은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값이 정해져 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공짜는 없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이 없듯이 가치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사나운 산돼지로 인해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보게 됐다. 숙련된 사냥꾼을 동원해 산돼지를 잡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노인이 산돼지를 잡아 가지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놀라서 어떻게 잡았느냐고 묻자 노인은 "산돼지가 먹이를 구하는 곳을 찾아서 곡식을 계속 뿌렸더니 산돼지들은 별 노력 없이 공짜로 곡식을 먹게 된 것을 깨닫고 날마다 그곳으로 모이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 옆에 함정을 파 놓아 잡았습니다."

"오늘날은 노력 없는 대가를 바라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남다른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남다른 보람을 기다리는 사람은 훔쳐온 플라스틱 꽃나무에 나비가 날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과 같다." 이외수의 '바보바보' 중 한 구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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