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엄태영·이종배 몰상식한 국회의원들 부당 간섭"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국민의힘 충북도당 전·현 공천관리 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국민의힘 충북도당 전·현 공천관리 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충북 공천 갈등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지역정치권 일각에서는 갈등의 당사자인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본선까지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엄태영(제천단양)·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주)국회의원이 '밀실야합 공천'을 주장하며 정우택 도당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자, 이번에는 전현직 공관위원들이 "부당 간섭을 중지하라"며 맞서고 나섰다.

황영호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명년
황영호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명년

황영호 전 충북도당 공관위 부위원장과 허민규 도당 홍보위원장은 25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와 공천심사에 부당개입하는 몰상식한 국회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민규 국민의힘 충북도당 홍보위원장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허민규 국민의힘 충북도당 홍보위원장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는 일부 국회의원은 부당 간섭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이들은 "중앙당의 3번 이상 동일 선거·선거구 낙선자 경선 배제 원칙에 따라 송인헌 예비후보의 공천배제 결정을 하고, 보은군수는 심사용 여론조사자료를 기준으로 순위에 따라 6명 중 3명만 경선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송 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킬 것을 요구했고, 중앙당 공관위에 공천 심사 기준 해석을 의뢰하면서 도당 공관위를 근거없이 공격했다"며 "괴산군수 경선에는 송 후보가 포함됐고, 보은군수는 4배수 경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홍준 국민의힘 충북도당 청년위원장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박홍준 국민의힘 충북도당 청년위원장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엄태영 의원은 청년들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박홍준 공관위원 겸 도당 청년위원장은 "지난 21일 도당 운영위원회에서 엄 의원이 청년 공관위원을 가리키며 '아무것도 모르는 80년생 애들을 데려다 놓고 무슨 공관위냐'는 비하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자당 후보의 낙선 운동까지 예고했다.

전혜란 전 공관위원은 "엄 의원이 요구한 특정인의 단양군수 공천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폭언과 함께 비서관을 시켜 공관위 사퇴까지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전혜란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엄태영 국회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김명년
전혜란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엄태영 국회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김명년

이들은 "엄·박 의원이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이 나왔다는 이유로 공관위를 매도하고, 정우택 위원장을 단독전횡을 일삼는 폭군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이번 공천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정우택 그룹과 반 정우택 그룹 간 갈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당 공관위가 류한우 군수를 단수 추천하면서 시작된 단양군수 공천 갈등은 김문근·김광표 예비후보가 경선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보은군수도 구관서·구영수·최원태·최재형 후보의 4인 경선으로 조정됐다.

반면 괴산군수는 경선 과정에서 도당이 당원명부 유출 논란을 일으키자, 중앙당이 괴산군수에 한해 공천심사 권한을 넘겨받아 송인헌 후보를 전격 공천함에 따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