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28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사)충북경제포럼 제230차 월례강연회에서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박상철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무예 예찬론'이 임기 말까지 이어졌다. 특히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존폐는 차기 충북지사가 아닌 도민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막판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지사는 28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사)충북경제포럼 제230차 월례강연회에서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되면서 이날 행사에는 130여 명의 포럼회원과 경제인 등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도정 12년을 마무리하고 이 자리가 고별사가 될지도 몰라 도민께 두가지만 건의 드리려고 한다"며 "그 두가지는 충북이 반드시 해야할 과제이지만 잘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고 '충북 인재 육성'과 '무예올림픽 창건'을 그 두가지로 꼽았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28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사)충북경제포럼 제230차 월례강연회에서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박상철

그는 "그동안 무예에 관해 많은 논란이 있었고 제 임기가 끝나가니까 후임지사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차기 충북지사의 몫이 아니라 도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찬성하는 도민들이 55%를 차지한다는 지난해 11월 KBS청주방송총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다만 도민들의 뜻에 따라 무예를 버린다고 할 경우 도에서 추진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버리는 것이지 충주시에서 추진하는 택견, 세계무술축제, 세계무술연맹, ICM(UNESCO 국제무예센터), 전국무예대제전의 존폐는 도민의 몫이 아닌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후부터는 무예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는 이 지사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 지사는 "국부를 창출하는 미래먹거리 산업인 무예가 충북을 중심으로 시작할 수 있다"며 "무예 콘텐츠, 제조, 마이스 산업 등을 활성화시켜 무예로 먹고 사는 도시 충북이 될 수 있다"고 무예산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저비용·고효율의 대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일각에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있지만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은 거대 국제대회보다 훨씬 못미치는 적은 비용으로 개최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선수단 등 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가 충북경제포럼에 초청돼 무예 예찬론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충북경제포럼 창립 기념식에서도 이 지사는 연관성이 없는 행사에서 무예 예찬론을 펼치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충북도에 따르면 무예올림픽 지원은 지역균형발전특위가 공약과 별도로 관리하는 현안 사업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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