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속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가 쏘아올린 KTX 세종역 신설 공약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5월 6일자 1면 보도>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이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 전개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설 태세여서 세종시장 선거판도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9일 오후 2시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 위치한 충북균형발전지원센터에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수위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KTX 세종역 신설 추진 공약발표는 그동안 세종시 행정수도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무려 20년 동안 줄기차게 함께 투쟁해온 충북도민을 비롯한 충청인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배신하는 행위"라며 "긴급 회의를 통해 이춘희 후보에 대한 강력한 낙선운동 전개 등 대응계획을 마련해 적극 행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은 정부와 세종시가 수차례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한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일단락된 것"이라며 "선거 때마다 지역이기주의를 자극해 표를 얻어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으로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KTX 세종역 신설 공약은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자 국가적 과제인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건설 취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그동안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무려 20년 동안 엄동설한과 이명박 정권의 무자비한 세종시백지화 강행에도 굴하지 않고 줄기차게 맞서 함께 투쟁해 온 충북도민을 비롯한 충청인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배신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춘희 후보는 지난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통팔달 세종중심의 교통시대를 열기 위해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에 만들어지는 금남역(가칭)의 시설을 일부 보완하면, KTX 전용 역이 아니더라도 간이역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충분히 협의를 한다면 KTX 세종역 신설과 같은 두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역사 신설을 위해서는 최소 900m 이상의 길이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부선 KTX는 20량의 열차가 운행하기 때문에 975m 가량의 길이가 확보돼야 하지만, 호남선을 운행하는 KTX산천의 경우 12량으로 열차를 편성하고 있기 때문에 600m 정도면 충분히 정차할 수 있는 간이역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대전 목요언론인클럽·CMB 초청 세종시장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도 "대전~세종~조치원~청주를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철도와 연계해 금남면 일대에 KTX 세종역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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