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대거 물갈이… 정치지형 변화 예고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오는 12∼13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면서 5대 관전 포인트가 거론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북은 국민의힘 151명, 더불어민주당 146명, 정의당 4명 등 300명 이상이 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도전한다.

◆국힘 '설욕' vs 민주 '수성'= 민주당은 4년 전 충북 지방선거를 석권했다. 충북지사는 물론 11개 기초단체장 중 7곳인 청주시장과 제천시장, 옥천·음성·진천·괴산·증평 군수 선거에서 승리했다.

충북도의회는 전체 32석 중 28개를 쓸어 담았다.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충주시장과 단양·영동·보은군수 등 4곳을 차지하고, 도의회 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정의당은 지방의회 입성이 목표다.

◆단체장 최소 7명 교체=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단체장들의 얼굴이 대거 바뀐다는 점이다. 충북도지사와 보은·증평군수 선거는 현역의 3연임에 따른 출마 제한으로, 영동군수 선거는 박세복 현 군수의 불출마로 새 얼굴을 뽑아야 한다.

청주시장, 단양군수, 옥천군수 선거는 현직의 당내 경선 패배로 교체대상이 됐다. 도지사를 포함해 단체장 12명 중 최소 7명이 물갈이되는 셈이다. 역대 최다 단체장 교체는 4회 선거 때 이뤄졌다. 당시 제천시장을 제외하고 모든 단체장(청원군수 포함)의 얼굴이 바뀌었다. 단체장 '교체 바람'은 5회 때도 불어 단양·영동·진천·괴산군수를 제외하고 9명이 물갈이됐다.

◆민주화동지·전현직 대결·리턴매치= 충북지사직을 다투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와 노영민 민주당 후보는 청주고와 연세대 선후배 사이이고, 민주화운동으로 같은 시기(1970년대 말) 투옥된 인연을 가졌다.

그러나 정치 노선을 달리하면서 결국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도청소재지 청주시의 시장 후보인 이범석 국민의힘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의 전형적인 관료 출신이고, 송재봉 민주당 후보는 공직사회를 감시하던 시민운동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둘의 대결도 흥미롭다. 충주시장과 괴산군수 선거는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충주시장은 현직인 조길형(국민의힘) 후보와 전직인 우건도(민주당) 후보가 4년 만의 재대결을 벌인다. 괴산군수 선거에서도 현직인 이차영 후보와 국민의힘 송인헌 후보도 4년 만에 다시 격돌한다.

진천군수 선거는 전직(국민의힘 김경회)과 현직(민주당 송기섭)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여성·청년 출마자 등 주목= 국민의힘과 민주당만 놓고 보면 이번 선거의 45세 미만 청년 후보는 31명(국민의힘 17명·민주당 14명)에 이른다. 이들 모두 지방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회가 더 젊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여성들도 대거 지방의회 입성의 문을 두드리고 나섰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정당별 여성 후보는 국민의힘 31명, 민주당 39명, 정의당 3명이다. '새 얼굴'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의 경우 68명의 정치신인이 공천장을 받았다. 기초의원 청주 가 선거구의 김병국 국민의힘 후보는 6선 지방의원에 도전한다. 옛 청원군의회 3선 의원 출신의 김 후보는 재선의 현역 청주시의원으로 통합청주시 의회 초대 의장을 역임했다. 청주시의회 의장을 지냈던 같은 당 황영호 후보는 체급을 올려 충북도의원(청주 13)에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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