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며 군ㆍ경까지 동원돼 제설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단양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으나, 관리감독 기관의 신속한 대처로 대부분의 국도 및 군도의 교통통행이 원할했다.

매년 겨울철 눈만 내리면 어김없이 빙판길을 이루던 백광소재 및 신소재석회석연구재단 앞 4차선 도로는 예년과 달리 거의 완벽하게 제설작업이 이뤄져 제천∼단양을 오가는 운전자들이 오랜만에 규정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특히 커다란 산이 막혀 사시사철 응달이 지는 도담삼봉∼성신양회 사원아파트까지 약 2㎞ 구간의 도로도 전혀 얼어붙지 않아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량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이같이 완벽한 제설작업이 이루어 진 것은 건설과 담당 공무원들과 수로원들 덕분.

하지만 단양지역의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는 전원회관에서 시작되는 오르막길의 경우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모래와 눈이 섞인채 그대로 얼어 붙었으며, 군청 입구 오르막길과 주차장은 하얀 눈이 그대로 쌓여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6일 오전 민원서류 발급을 위해 단양군청을 방문한 이모(35)씨는 군청 입구 오르막길을 오른뒤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커브를 틀다 미끄러졌으나, 다행히 뒤따라 오던 차량이 없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한숨을 쉬며 차에서 내린 이씨는 “타 자치단체에서는 눈이 오면 청내에 대기해 있는 제설작업 차량으로 청사에서부터 눈을 밀고 내려가며 제설작업을 시작하는데, 단양군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단양읍 상인인 박모(51)씨도 “겨울철 단양지역을 방문하는 외지인 대다수가 관공서에 볼일이 있는 사람들인데, 아무리 바빠도 이 도로 만큼은 눈을 치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기사 자치단체의 얼굴격인 군청 주차장도 눈이 하얗게 쌓였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옆에 있던 한 상인도 이에 질세라 “아마 단양군의 고위공직자들이 눈을 좋아해 일부러 눈을 치우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고 농(弄)을 던져 주변이 웃음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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