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곳 모두 보수 휩쓸어… 尹 정부 국정 운영 '동력' 확보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대전·세종·충북·충남 시·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중원의 민심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준 결과다. 

보수정당이 충청 지역을 석권한 것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후 16년 만이며, 세종시를 포함해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처음 실시한 재보궐선거에서도 자유선진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2014년·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내리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 속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같은 기간 대전시장, 충북지사, 충남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계열 정당이 '싹쓸이'했다. 

이로써 대전·세종·충북·충남에서 궤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했던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중원을 석권하면서 향후 정부와 여당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새로운 동력원으로써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이번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58.19%(39만5천517표)의 득표율로 41.80%(28만4천166표)를 얻는데 그친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꺾고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투표 다음날인 2일 오전 4시가 될 때까지도 당선을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초박빙을 보였던 대전시장 선거는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51.19%(31만35표)를 득표해 48.80%(29만5천555표)를 얻은 재선에 도전한 허태정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10년만에 리턴매치로 치러진 세종시장 선거에서는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52.83%(7만8천415표)의 득표율로 47.16%(6만9천995표)를 얻는데 그친 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충남지사 선거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53.87%(46만8천658표)를 득표해 46.12%(40만1천308표)를 얻은 양승조 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역대 선거결과를 볼 때 이번에도 충청권 선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충청의 아들'을 자임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대권을 거머쥔 데다, 민주당 3선 중진인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제명 사태, '586 용퇴론'을 둘러싼 당 지도부의 내홍, 김포공항 이전 이슈 등이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석권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3월 9일 대선이후 84일,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만에 치러진 첫 전국단위 선거에서 충청권 유권자들이 힘있는 여당 후보론을 앞세운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취임 직후 이뤄진 한·미정상회담과 코로나19 손실보상 등을 위한 추경 통과도 여권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민주당은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싹쓸이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경기와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광주, 전남·북, 제주를 제외한 곳에서 모두 패배해 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상황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론과 쇄신 방향을 놓고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큰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권력의 상당부분을 되찾아오면서 여소야대에 따른 의회권력의 열세를 보완하며 향후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의 '힘 있는 여당'과 민주당이 내세운 '견제와 균형'이 맞붙었으나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야당의 설득력이 부족했다"며 "그동안 국회 권력을 틀어쥔 민주당을 향한 실망감이 선거에 고스란히 투영돼 표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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