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모두 바꾼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민들은 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교육감을 모두 선택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6·1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설동호 대전교육감 후보가 꽃다발을 목에 걸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설동호 대전교육감 후보가 꽃다발을 목에 걸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성향의 설동호 후보가 24만7천77표(41.50%)를 얻어 17만8천958표(30.05%)를 얻은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의 성광진 후보를 압도했다.

2018년 선거에서 5.99% 포인트 차이로 낙선한 성 후보는 교육 개혁의 높은 열망을 등에 업고 첫 진보교육감을 노렸으나 결국 현 교육감의 벽을 넘는데 또 다시 실패했다.

정상신 후보는 10만3천363표(17.36%), 김동석 후보는 6만5천954표(11.07%)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 다행히 대전시교육감 후보 중 3명은 선거비를 모두 보전받게 됐고, 김동석 후보도 50%를 보전받을 수 있게 됐다.

설 당선인은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보람을 느끼고, 학부모가 만족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대전교육을 실현하겠다"며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이라는 비전을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후보(가운데)가 1일 오후 출구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후보(가운데)가 1일 오후 출구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한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인 최교진 후보가 4만4천905표(30.83%)를 얻어 2만8천117표(19.30%)를 얻는데 그친 강미애 후보를 꺾고 3선 고지를 밟게 됐다.

최태호 후보는 2만6천217표(18.00%), 사진숙 후보는 1만8천489표(12.69%), 이길주 후보는 1만7천677표(12.13%), 최정수 후보는 1만242표(7.03%)를 각각 얻었다. 이로써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후보 난립에 따른 중도보수 표 분산이 현직 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세종시 교육감 후보 상위 3명은 선거비용을 100%로 보전받게 됐고, 사진숙·이길주 후보는 절반만 보전받게 된다.

최 당선인은 "교육수도 완성을 바라는 세종 시민들의 승리"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의 4년이, 지난 8년의 연장선이 아니라 세종교육의 더 새로운 10년이 시작될 수 있도록 '노련함을 갖춘 초선 교육감'의 자세로 새로운 10년의 초석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6·1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가 아내, 지지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가 아내, 지지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인 김지철 후보가 28만7천639표(33.79%)를 얻어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 나서 23만2천368표(27.29%)를 얻은 이병학 후보를 제압했다.

조영종 후보는 19만1천360표(22.48%), 김영춘 후보는 13만9천869표(16.43%)를 얻었다. 충남도교육감 선거 역시, 보수표 분산이 승패를 좌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써 충남교육감 선거에 나선 당선인과 후보들은 모두 선거비용을 100% 보전받게 됐다.

김 당선인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아이가 특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중심의 행복한 충남교육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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