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근 소비자 물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뿐만 아니다. 高금리, 高유가 등 트리플 악재로 인해 서민경제가 더욱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서민과 직장인들사이에서는 '월급빼고 다올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또한 가정주부는 '시장에 가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기가 겁부터 난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달 보다 5.4%상승하며 지난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식물가는 7.4%올라 1998년 3월(7.4%)이후 2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 3월부터 4%대에 진입한데 이어 5월에는 더 많이 상승한 것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은 전국전인 현상이지만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충북·남이 6.0% 상승한 가운데 대전 5.2%, 세종 5.8%가 오르는 등 모든 지역이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과 전기, 가스, 수도분야에서 많이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 뿐만 아니다. 은행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1.75%까지 상향 조정했다.

금리 인상은 올 연말까지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나 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유가도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어 개인 자영업자는 물론 화물 운송업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최근 충북지역의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가격은 2천36.12원과 2천26.94원이다. 또한 충남은 2천35.65원, 2천29.84원, 대전은 2천32.94원, 2천32.15원, 세종은 2천34.20원, 2천30.06원으로 모두 2천원대를 넘긴 상태다. 또한 지난 7일 자정부터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생기고 있으며 이로인해 소비자물가를 또다시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경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세계은행(WB)은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전쟁, 전염병 대유행,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을 울렸다. 많은 나라에서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북한의 제 7차 핵실험 임박징후로 한반도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현재 북한은 핵실험 단행 준비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여건이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高금리, 高유가 등 트리플 악재로 인해 저소득층 즉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물가가 계속 오르면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소비가 줄어 성장이 약화되면 소득이 감소하고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하루빨리 치솟는 물가를 잡고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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