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댐 20곳·용수댐 14곳 강우량, 예년의 절반 수준
보령댐 저수율 경계 단계·충주 2개동 48세대 운반 급수

14일 충주댐 위쪽에서 바라본 충주댐의 현재 모습.평소에 비해 수위가 많이 내려가 있다. /정구철
14일 충주댐 위쪽에서 바라본 충주댐의 현재 모습.평소에 비해 수위가 많이 내려가 있다. /정구철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올해 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보령댐의 저수율이 22.7%로 '경계' 수준에 돌입했으며 충주지역 2개동(洞) 48세대, 87명을 대상으로 운반급수에 돌입하는 등 가뭄상황이 위험수위를 향해 치닫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다목적댐 20곳과 용수댐 14곳의 저수율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수준이며 선제적인 댐 관리로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그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목적댐 저수율./환경부
다목적댐 저수율./환경부

환경부가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을 조사한 결과, 다목적댐 20곳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의 55%, 용수댐 14곳은 예년의 53%로 나타났다.

다만, 다목적댐인 보령댐은 지난해 8월 16일부터 가뭄단계가 '경계'에 돌입했고, 용수댐인 운문댐은 지난달 27일부터 '심각'단계에 진입했다. 충주댐의 저수율은 34.1%, 대청댐은 51.4%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부는 댐의 용수공급량을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 용수댐은 '관심-주의-심각' 등 3단계로 구분해

주의단계에서는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 감량하고, 경계단계에서는 농업용수 실사용량의 20~30%를 추가 감량하며, 심각단계에서는 생활·공업용수의 20%를 추가 감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령댐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하천유지용수를 42% 감량해 공급 중이고, 도수로 가동을 통해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다.

다목적댐과 용수댐 위치도./환경부
다목적댐과 용수댐 위치도./환경부

특히 강우 부족이 지속될 경우 충주댐·소양강댐 등은 이달 중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욱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가뭄상황이 지속되더라도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댐용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여름철 집중호우와 장마 및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의 강수량 장기 전망에 따르면 6월은 평년과 비슷하거 많고,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올해 홍수기(6월 21~9월 20일)에 접어들면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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