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6·25 전쟁 참전 유공자 어르신들을 기억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며 이들의 희생을 재조명했다. /청주시
청주시가 6·25 전쟁 참전 유공자 어르신들을 기억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며 이들의 희생을 재조명했다. /청주시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시가 6·25 전쟁 72주년을 기념해 참전 유공자 인터뷰 영상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모습을 담은 특별 영상을 제작해 시 공식 유튜브 채널 및 SNS 등에 게재했다.

청주시 북이면에 거주하시는 참전 유공자 정진태(93) 어르신은 6·25 참전 당시 백마고지 오성산 전투에서 사방에 터지는 포탄에 철모가 찢기며 머리에 박힌 파편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전쟁에 참여했던 동료들은 다 죽고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정진태 어르신은 참전 후 대구에 있는 병원에 8개월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전쟁이 끝나고 40여 년이 지난 1996년에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으며 얼마 남지 않은 삶이지만 국가에서 상이용사로 인정받을 날을 기대하고 있다.

임갑봉(88) 어르신은 당시 16살인 청주중학교 3학년 때 보은 외가에 머물던 중 전쟁이 발발해 대구에서 학도병으로 지원했다.

당시 키도 작고 어린 나이여서 탈락되었지만 다시 찾아가 나라를 위해 싸우고 싶다는 패기를 보여 입대할 수 있었다.

임갑봉 어르신은 대구 동촌비행장에서 미군 비행기를 타고 자신의 키보다 큰 낙하산을 매고 북한의 전장에 뛰어내렸다.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보고 들은 것을 군에 알리는 정찰 임무를 받았고 인민군에게 잡혀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어르신은 죽기 전에 함께 낙하산을 메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던 전우들을 찾고 싶다고 한다.

6·25 전쟁과 월남전에 모두 참여한 김동희(91) 어르신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전우들이 이제 90세가 넘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죽기 전까지 대우받을 수 있도록 나라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 공보관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6·25 관련 사연을 찾아냈고 직접 현장을 찾아나서는 노력을 더해 이번 영상을 자체 제작했다.

이준구 공보관은 "어르신들의 숭고한 정신이 잊히지 않도록, 청주시 차원에서 어르신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유공자 어르신들의 여생은 존중받고 대우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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