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 박힌 돌 빼는 격… 청주 석곡지구개발 '잡음'
굴러온 돌 박힌 돌 빼는 격… 청주 석곡지구개발 '잡음'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2.06.30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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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사 사업 참여 '혼란'… 지연되면 토지주만 피해
충북 청주시 석곡동 일원에 추진 중인 청주석곡지구도시개발사업 위치도
충북 청주시 석곡동 일원에 추진 중인 청주석곡지구도시개발사업 위치도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청주석곡지구도시개발사업(이하 석곡지구개발)이 순항 중인 가운데 최근 2년간 사업을 도맡아온 A시행사 외 또 다른 업체 B사가 개입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미 A사가 해당 지역 토지주 절반이상 동의를 받은 상태인데 B사가 새롭게 들어오면 사업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토지주들에게 돌아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용방식으로 진행되는 석곡지구개발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석곡동 일원, 약 12만5천848평(국공유지 14%, 사유지 86%)에 추진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해 공동·단독주택 약 3천700여 세대가 들어설 계획이다. 석곡지구개발은 토지 및 지장물 보상비만 4천억 원, 분양가 기준 약 1조7천억 원대 대규모 사업이다.

그동안 A시행사는 지난 2019년 사업계획서 작성을 시작으로 이듬해 10월 지역 내 토지주 9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꾸려 사업을 이끌어왔다. 개략적인 보상가 협의도 마치고 현재 토지주 약 75% 매매계약과 70%에 달하는 동의율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계약금 지급 및 사업 추진 접수만 남겨놓은 상태다.

이처럼 순조롭게 진행되던 석곡지구개발에 최근 B사가 개입하면서 혼란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수백 명에 달하는 토지주들을 설득했다. 특히 토지 보상도 미래가치(토지 및 물가상승률) 3년을 반영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청주시가 요구하는 매매계약률과 동의율을 달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사업 접수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 "원래 청주시 2040도시계획이 지난해 연말 확정이 됐어야했다. 하지만 이달까지도 완료되지 않아 사업계획 접수를 못한 상태다. 청주시에서 7~8월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 그러면 9월 사업계획 접수를 시작으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토지계약금도 현대산업개발에 선지급을 요청한 상태로 7월 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계약금만 보내면 모든 준비는 끝나는 셈이다. 이처럼 사업 막바지에 B사가 개입해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을 바로 지급한다느니' 토지주를 현혹하고 있다. 이는 도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B사 의도는 뻔하다. 사업부지 내 일부 토지주와 계약을 맺어 일명 '알박기' 형식으로 협상을 진행해 일부 부지를 확보하려는 꼼수다. 법적 허점을 이용해 사업지를 빼앗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사업이 지연된다면 결국 가장 큰 피해는 토지주에게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사업지 내 한 토지주도 "A사가 2년간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건 안다. 근데 B사가 어떤 의도로 개입했는지 모른다. 서로의 명확한 입장을 모르니 입장을 표명하기 곤란하다. 단지 우리는 인근 가경지구 아이파크(1~4단지)가 성공적으로 완공된 만큼 석곡지구개발에도 아이파크가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에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B사 관계자는 "기존 A시행사가 토지주나 주민들과 매매협정이나 협약을 맺었지만 계약금 미지급 등 약속 이행이 되지 않자 몇몇 주민들이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다는 소식을 듣고 사업을 검토하게 됐다. 이미 사업이 확정이 됐고 모든 절차가 끝났다면 우리도 개입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도시개발사업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주민 동의 2/3가 필요하다. 현재 계약이 75%를 넘어섰다면 그대로 추진하면 된다. 근데 주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못하고 있는 거다. 새 시행사를 찾는 주민들이 없었다면 참여하지도 않았다. 계약이 실효돼 참여할 기회가 있으면 사업 추진을 검토할 생각이다. 단 지금까지 계약된 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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