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과 구분 어렵고 민간 속설은 과학적 근거 없어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여름철 야생버섯 섭취에 의한 중독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독버섯주의보를 발령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덥고 습한 장마철은 버섯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주변에서 버섯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국내에 자생하는 버섯은 1천900여 종에 달하고 있지만 이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400여 종(21%)에 불과하다.

특히 독버섯은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띨 뿐 아니라,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조차 쉽게 구분하기가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독우산광대버섯은 강력한 독소인 아마톡신을 갖고 있으며 호흡기 자극,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 설사, 위장 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여러 장기에 손상을 주는 등 치사율이 높다.

붉은사슴뿔버섯은 균독소인 트라이코세신을 갖고 있으며 적은 양만 섭취해도 오한, 복통, 두통, 마비, 장기부전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게다가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과학적 근거가 없이 민간 속설에 의존해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며 특히 주의해야 한다.

민간 속설로는 ▷색깔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식용할 수 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것은 식용할 수 있다 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조리하더라도 독성이 남아 있으므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는 것도 잘못이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미 섭취해 두통, 복통 등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버섯을 안전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느타리, 팽이, 표고 등 농가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재배버섯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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