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신설 요구…2020년 재정투자규칙 개정으로 설립 가능

상병헌 세종시의원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11일 아름중 제2캠퍼스 개교를 기념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세종시교육청 제공
상병헌 세종시의원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11일 아름중 제2캠퍼스 개교를 기념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세종시교육청 제공

[중부매일 표윤지 기자] 세종시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등교가 우여곡절 끝에 11일 시작됐다.

아름중 제2캠퍼스는 학급 과밀 등의 문제로 세종시교육청이 2016년부터 교육부에 신설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설립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세종시교육청은 2017년 4월 학교 신설에서 분교장으로 계획을 변경한 뒤 규모도 16학급으로 줄이는 고육책을 쓰며 교육부에 재신청하는 등 설립 추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수용률 미비' 등을 이유로 분교장 신설도 불허하면서 아름중 제2캠퍼스 개교는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특히 교육부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2019년 3월 아름동이 지역구인 세종시의회 상병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역주민 200여명과 '아름 제2중 설립 촉구 대회'를 열면서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어 한 달 뒤인 4월에는 주민 4천500여명이 서명한 명부를 교육부에 제출하는 등 설립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세종시교육청도 학급 수를 16학급에서 1학급을 줄여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2030년 이후 학생 수가 감소한다'며 그마저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뜻밖에도 아름중 2캠퍼스 개교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은 2020년 4월 개정된 재정투자규칙에 따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없이 학교 설립이 가능해지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세종시교육청은 192억원을 들여 16학급 규모로 설립하는 방안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오랜 부침을 겪으며 파란곡절 끝에 아름중 제2캠퍼스는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가 올 2월 14일 준공함으로써 마침내 결실을 거두게 됐다.

이로써 아름중은 기존 1캠퍼스(39학급, 975명)와 신설 2캠퍼스(15학급 499명)를 합쳐 총 54학급, 1천474명의 '매머드급 학교'로 운영될 수 있게 됐다.

첫 등교를 한 학생 A양(1학년)은 "여유 있는 학습공간에서 공부하게 돼 기쁘다"며 "특히 같은 학년끼리 수업을 들을 수 있어 결속력이 더 단단해지고 친구들과도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름중 제2 캠퍼스 설립을 주도해 온 상병헌 현 세종시의회 의장은 "5번의 탈락 등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이뤄낼 결실이어서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면서 "학부모와 학생, 교육가족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설립을 위해 법 개정 등 힘을 모아주신 세종시민과 세종시의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세종의 아이들이 선진국 수준의 교육환경에서 미래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통학로 주변을 점검하고, 학교에 안전지킴이 추가 지원과 교통안전 수칙을 안내하는 등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