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들 삶 이야기를 듣다

첼리스트 고영철씨가 지난 2일 열린 다락방의 불빛 시즌 3 '촛불켜는 밤에'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즉흥연주했다.
첼리스트 고영철씨가 지난 2일 열린 다락방의 불빛 시즌 3 '촛불켜는 밤에'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즉흥연주했다.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눈물 닦아주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매일 기다려요'

1990년대생 인디뮤지션 우효의 '민들레'란 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12명의 참석자들은 말소리 대신 홀을 가득채운 음악소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했다.

20대 피아니스트부터 70대 화백까지 이제 막 시작된 예술의 시간에 들어선 자칭 '지구별 여행자들'의 모습은 숙연하기까지 했다.

청주의 대표적인 복합문화 공간인 '다락방의 불빛'은 지난 2일 오후 7시50분부터 오후 10시10분까지 '촛불켜는 밤에'라는 제목의 시즌 3 문화모임을 개최했다.

해설 및 오디오를 통한 음악감상과 공연을 선보였던 시즌 1부터 공연 및 강연, 문화답사까지 이어간 시즌2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된 출연자와 관객의 소통을 모토로 한 장이었다.

12명의 참여자들은 '촛불켜는 밤에'의 순서 중 하나로 이상조 대표의 음악적 해설을 곁들인 1960년대 스코틀랜드의 록밴드 '마말레이드(Marmalade)'의 멤버 딘 포드(Dean Ford)의 히트곡 'Reflection of My Life'를 감상하고 있다.
12명의 참여자들은 '촛불켜는 밤에'의 순서 중 하나로 이상조 대표의 음악적 해설을 곁들인 1960년대 스코틀랜드의 록밴드 '마말레이드(Marmalade)'의 멤버 딘 포드(Dean Ford)의 히트곡 'Reflection of My Life'를 감상하고 있다.

이어진 순서는 이상조 대표의 음악적 해설을 곁들인 1960년대 스코틀랜드의 록밴드 '마말레이드(Marmalade)'의 멤버 딘 포드(Dean Ford)의 생애와 그의 히트곡 'Reflection of My Life'에 대한 곡 감상시간이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12명의 참가자들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풀어냈다.

ㄷ자 형태로 마주보며 무드등 하나를 켜고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앞에 두고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놓기 시작했다.

소탈한 자기고백부터 중년이후 맞게 된 방황과 삶의 여정에 대한 고민, 우연히 재능봉사로 시작했던 일에서 제2의 직업을 갖게 되기까지의 과정 등 각양각색의 삶의 한페이지를 꺼내 보였다.

시낭송가 권영희씨가 '사랑하는 별 하나' 시를 낭랑한 음색으로 낭송하며 문화모임의 순서가 시작됐다.
시낭송가 권영희씨가 '사랑하는 별 하나' 시를 낭랑한 음색으로 낭송하며 문화모임의 순서가 시작됐다.

첫번째로 이성선 시인의 시 '사랑하는 별 하나'를 시낭송가 권영희씨가 한자한자 읖조리며 낭송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후 플로리스트 이은주씨의 '플라워카페 창업기', KBS청주총국 뉴미디어 부장 안치훈씨의 '음악관련 유튜브 채널 운영기', 김지현 화백의 15분 특강도 이어졌다. 특히 김 화백은 중국 4대 미인 중 한명인 서시를 비유하며 "아름답다는 곧 나답다로 풀이될 수 있고 모든 개체는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자신을 신뢰하고 무한사랑하며 자기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라"고 조언해 참석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이날 모임에서는 예술가들의 미니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재즈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승민씨는 자작곡 'Pray'와 'My way'란 곡을, 첼리스트 고영철씨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즉흥연주했고 성악가 윤석원씨는 가곡 '잔향'을 불러 소공연장을 음악선율로 채웠다.

이들 예술가들은 모임에 참여하게 된 계기, 음악을 시작하며 지금까지 걸어온 여정 등에 대해 진솔하게 나누며 자신만의 특기인 연주와 노래를 선보여 문화모임 '촛불켜는 밤'의 안내자 역할을 자처했다.

청주의 대표적인 복합문화 공간인 '다락방의 불빛'은 지난 2일 오후 12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촛불켜는 밤에'라는 제목의 시즌 3 문화모임을 개최했다.<br>
청주의 대표적인 복합문화 공간인 '다락방의 불빛'은 지난 2일 오후 12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촛불켜는 밤에'라는 제목의 시즌 3 문화모임을 개최했다.

이상조 다락방의 불빛 대표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모임을 진행해오면서 무엇보다 제가 재밌는 시간이 되고 싶어 '촛불 켜는 밤'이란 콘셉트로 시즌 3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월 1회씩 진행할 예정인 이번 모임에 누구든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해주시면 잊지못할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청방법은 카카오톡 채널에서 다락방의 불빛을 추가하고 시즌 3 촛불 켜는 밤에' 공지가 뜨면 참여자 이름과 인원수를 적어 전화(☎ 010-3927-8487)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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