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이태동 음성 용천초 수석교사

오래된 시골 돌담 옆 헛간에는 다섯 마리의 들쥐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평소 먹이 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프레드릭만큼은 게으르고 팀플레이에 익숙하지 못하여 먹이 구하기 능력이 떨어졌다.

요즘 상황으로 보면 낙천적이고 또 다른 대책이 없는 듯 하나 자주 상상의 세계를 펴는 모험적인 존재라고나 할까. 때로는 다수를 위하기도 하지만, 정작 자신의 상황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다중적인 측면도 드러내 주변의 의문을 사곤 한다.

봄, 여름을 거쳐 가을이 지날 무렵, 들쥐들은 온통 겨울 채비에 분주해진다. 하지만 프레드릭은 그다지 걱정 없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미래를 대비해 식량을 쌓아놓고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비현실적인 태양의 온도를 이용해 전혀 다른 컨셉으로 온기(溫氣)를 수집한다. 여름에 다가오는 색깔, 그 계절에 어울리는 이미지까지 모으느라 바쁘다.

다른 네 마리의 들쥐들은 프레드릭에게 손가락질하며 비난한다. 겨울이 되어 저장해 놓은 먹이가 떨어지자 서로 배가고파, 수다조차 떨 힘이 없어진다.

이태동 음성 용천초 수석교사
이태동 음성 용천초 수석교사

프레드릭은 가을날 준비하고 모아둔 특별한 양식을 소개하는데, 이때 다른 들쥐들은 신선한 자극과 희망을 얻는다. 프레드릭이 모아놓은 따뜻한 햇살, 우아한 색깔, 아름다운 이미지에 추위와 배고픔의 고통을 잊게 된다.

우리 교육은 과연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에서 개인의 개성을 살려가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향하고 있는지. 사회에서, 교실에서 남과 다른 생각을 하며 엉뚱한 사고체계를 지닐 때 학생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이번 여름 방학, 다양한 관점과 감성, 창의적인 사고, 예술적 체험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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